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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418. 두릅 2, 3년 전부터인가, 갑자기 두릅이 너무 좋아졌다. 봄 되면 봄나물을 먹어야 한다는.. 그런.. 생각을 하고 산 적은 없었는데 이게 나이드는건가보다.. 시골에 두릅 캐 주실 아는 분이 계신 것도 아니어서 네이버 검색, 쇼핑에서 직접 따서 보내주신다는 분께 주문을 넣었다. 올 봄이 좀 추워서 그런지 예상보다 두릅이 안자란다며, 예약 주문일보다 늦게 발송될 거라는 문자가 와서 그런가보다 하고 있었는데, 늦어진다고 하신 날보다는 빨리 보내주심. 시장이나 마트에서 사는 것 보다 당연히 비싼데, 하지만 품질도 그만큼 좋았다. 거의 첫물에 딴 두릅을 받아서, 그렇게 억세지도 않고 향도 참 진했다. 500그램 시켰는데 혼자서 몇 번을 먹고도 남았다. ​ 사실 두릅은 데쳐서 초고추장이면 된다. 뭐가 더 필요하겠어.​..
20190417. 미스터리 브루잉 딸기맥주, 설향 사무실을 옮기면서 좋은 것 중 하나는, 그동안은 너무 멀어서 도저히 갈 수 없다고 생각했던 곳들(예: 공덕, 마포, 합정, 여의도)이 통근거리 범위 내로 들어오면서 강남만 아니면 어디건 못가겠냐- 하는 마음이 된 것. 물론 퇴근길에 어디든 들렀다 집에 가면 정말 10시가 넘는 한밤중이 되어서 다음날 출근이 힘들어진다는 게 단점이지만 말이다. 어쨌든, 그동안 너무 멀어서 자주 가기 힘들어-라고 투덜거렸던 미스터리 브루잉도 현재 통근길로 따지면 한 중간 쯤? 밖에 되지 않는다. 퇴근길에 지하철에서 딱 내려 들를 수 있는 거리가 되었다는 뜻인데, 물론 지갑 사정 상 자주 그럴 순 없다. 역시 맛있는 건 비싸고, 비싼 건 맛있다. 시음기? 노트? 는 인스타에 올린거 그냥 베낌. 설향이 반 케그 남았다는 얘길 듣..
찻잔을 샀다. 재작년 사무실을 옮기면서 ​집으로 싸 보냈던 사무실 짐 택배박스 중 하나를 뜯었다.. 1년 반 만에. (하나는 아직 그대로 남아있...) 왜 그렇게 열어서 정리하기 귀찮은지는 모르겠으나 아무튼. 일단 하나를 뜯어봤는데 한참 전에 아는분께 소개받아 샀던 보이차를 찾았다. 그분은 그냥 주전자나 냄비에 끓여서 머그잔에 편하게 마시면 된다고 하셨으나 기물을 완전히 갖추는 건 어렵더라도(일단 제대로 된 차호로는 우리기가 귀찮다) 이쁜 찻잔이라도 있으면 좋겠다 싶어서 블로그를 검색해서 질렀다. 직접 매장에 가서 보고 고르면 좋겠지만 도곡동이어서... 하. 갈 수가 없었다. 아무튼 이쁜 찻잔 세개 구입.​ 용량도 제일 크고 디자인도 제일 무난해서 가장 손이 많이 가는 잔. 이름이 뭐라고 있었는데.. 어려웠다. 기억이..
칠리치즈프라이 feat. 에어프라이어 에어프라이어를 사고 감자튀김을 많이 검색해봤는데, 파파이스감자 스타일은 압도적으로 해마로식품이 인기였고 일반 슈스트링 스타일은 코스트코 감자와 이마트 피코크 메가크런치가 비슷하게 인기가 있었다. 하지만 메가크런치는 왜인지 찾아도 잘 보이지 않았고.. 단종되었나 싶던 어느 날 이마트몰에서 발견. 당연히 바로 주문했다. 메가크런치라고하면 그 옛날 빕스가 아직 먹을만 하던 시절....(하) 메뉴로 나왔었던 달달한 감자튀김이 먼저 생각나는데, 피코크 메가크런치는 그냥 얇은 슈스트링 스타일 냉동 감자튀김이다. 기본으로도 짭짤하게 간이 되어 있어서 그냥 돌려먹어도 맛있는데, 갑자기 냉동실에 얼려둔 비프칠리가 생각났고 마침 냉장에 콜비잭도 있어서 칠리치즈프라이를 만들어 봤다. 레시피랄것도 없음. 에어프라이어에 감자튀..
20190410. 번동 고향식당 ​엄마가 제일 애청하시는 프로그램 중 하나가 저녁 6시~7시대에 하는 생활정보(를 가장한 광고) 프로그램인데, 그중의 어느 한 방송에 이 식당이 나왔다고 한다. 냄새 때문에 집에서 거의 생선을 구워먹지 않아서 밖에서 먹을만 한 생선구이 식당은 언제나 반갑다. 번동 고향식당. 전남인지 어디서 직송해 가져오신 생선을 연탄인지 숯불로 구워서 판매하시는데, 모듬생선구이가 가장 유명하다고 한다. 처음 방문한 곳에서는 가장 잘 나가는 메뉴를 시켜봐야지. 모듬구이 2인분 주문. 식당도 굉장히 작고 테이블도 작은데 이미 밑반찬이 굉장히 많이 깔렸다. 김치맛이 굉장히 여기 전라도식 식당이오를 주장하고 있었음. 생선 없어도 밑반찬만으로 밥 한공기 해치울 수 있을 것 같이 푸짐했다. 갓김치 너무 맛있음.... ​ 그리고 메..
솔나무길된장예술 ​주말에 나오기 귀찮아서 보통 퇴근하고 네일을 받으러 가는데, 간헐적 단식 시간이 있다보니 요새는 네일 예약 시간을 약간 늦춰 잡고 저녁을 먹고 가는 편이다. 네일샵은 맛집의 불모지 대학로에 있어서 보통 대강 때우는 편인데 갑자기 된장 비빔밥이 엄청 땡겨서 전에 맛있게 먹었던 솔나무집 된장예술에 갔다. 자리도 넓고 반찬도 많이 나와서 혼밥 안될 거 같이 생겼는데 의외로 혼밥하기 편하다. 된장도 맛있고... 반찬이 꼭 집에서 한 것 같은 맛이 나는 식당이 두 군데 있는데 (내가 아는 곳만, 당연히 전국에 더 많이 있겠지) 최고는 안국역 별궁식당이고, 여기는 좀 간이 세고 단 편이긴 한데 그래도 집에서 한 것 같은 느낌이다. 나물종류도 많이 나오고 집밥먹는 기분. 고기반찬이 따로 나오지 않는데 9천원 가격이..
20190407. 우이천 벚꽃나들이 벚꽃은 보고 싶고, 씻고 단장하고 멀리 나가기는 귀찮고.. 이럴 때 동네 하천길이 있어서 얼마나 다행인지. 후드 뒤집어 쓰고 우이천에 갔다. 꽤 멀 거라곤 생각했는데 슬슬 걸으니 거의 30분은 걸렸던듯..? 동네 사람들 다 우이천으로 나온 기분이었다.. 데이트하는 사람들은 또 왤케 많은지 후드 모자 뒤집어쓰고 간게 약간 창피하긴 했지만 뭐 어때. 다시 볼 사람들도 아닌데.. 가는길에 맥주 두 캔이랑 과자도 사고 룰루랄라 다녀왔다.​ ​왜가리 맞나요...? 아무튼 열심히 물고기 낚아드시고 계시던 새 선생. 지나가는 사람들은 다 새를 쳐다보고 새는 또 사람들을 쳐다보고.. 누가 누굴 구경하는걸까. ​돗자리니 뭐니 그런것도 안가져가서, 적당한 나무 밑 조경용 바위 위에 들고갔던 에코백을 깔고 앉았다. 이날의 ..
20190405. 배달 - 족발의 신세계 요새 치킨 대신 족발이 많이 땡긴다. 내 평생 치킨보다 다른 음식을 좋아하게 될 날이 올 줄은... 이 동네에서 족발 하면 가오리역 쪽의 석림이 전통의 강자이긴 한데, 족발이 맛있는건 맞지만 막국수가 정말 맛있는데 족발이랑 막국수를 둘다 시키면 양이 정말 많아서 먹어도 먹어도 남는다. 그리고 두 번인가 세 번 먹었더니 질리기도 하고 배달어플을 안써서.. 전화해서 시키는것도 귀찮아서 새 족발집을 뚫어보고자 검색을 해 봤다. 요새 맛집 검색은 배민 후기가 제일 나은 듯. 일단 사진 보고, 방문 포장 가능한 집이면 가능하면 한 번 직접 가서 가게 상태를 본다. 이 집도 그렇게 찾은 집. 매장 식사는 불가능하고 배달포장 전문 작은 가게만 있는 곳인데, 한 번 찾아가 봤더니 가게 엄청 깔끔하게 해놓으셔서 믿음이 ..
20180329. 신세계 ​백화점 들어가 본 게 얼마만인지.. 여행갔을 때 주문한 반지 찾는 매장을 신본으로 정해놔서 연락 받자마자 다녀왔다. 신본은 참 언제 가도 분위기가 좋고.. VMD를 잘한다. 특히 신관 센터피스는 참 매번 할 말을 잃게 멋지다. 티스토리 스티커 너무 구리지만 따로 사진 편집하기도 귀찮아서... 센터피스 보세요. 반지는 이름만 말하니까 바로 찾아줘서 얼른 찾고.. 집에 가서 뭐 챙겨 먹으면 식사가능시간 지날거 같아서 차라리 백화점 지하에서 뭘 먹고 가기로 했다. 그런데 내려가보니 하필 와인페어라.. 한참 고민하다가 가볍게 집에서 마실 거 세 병 정도 샀다. 푸드코트를 한참 돌아도 딱히 땡기는건 없어서 그냥 제일 만만해 보이는 코다리 냉면 먹고 가기로. 근데 나랑 같은 생각을 한 사람이 많은지 코다리냉면 집..
20190326. 천이오겹살 ​일본에서 사온 오미야게를 바치고자 S어르신을 만났다. 냉삼이 맛있었다며 강추하신 합정 천이오겹살..은 알고보니 영자언니 맛집이어서, 안그래도 줄이 길던 집이었는데 줄이 더 더 더 길어졌다고. 5시반에 끝나고 합정은 그리 멀지 않으니 제가 얼른 먼저 가서 줄을 서겠다며 설레발을 쳤는데, 버스를 잘못 타는 바람에 빨리 도착하는 합정 대신 잔뜩 막히는 마포구청 방향 길을 탄데다가 그냥 얌전히 지하철을 탈 것이지 괜히 걸어가서, 결국 앞에 3~4팀 정도 대기가 먼저 생겨버렸다. 그래도 다행이었던게, S님이 오시는 게 생각보다 오래 걸려서.. 창문 바로 앞에 놓인 대기석에 앉아서 냉삼 구워지는 고소한 냄새를 맡으며 인고의 시간을 버티다가 S님이 오시기도 전에 내 이름을 볼렀던 것. 만약 합정으로 제대로 가서 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