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고시마 다녀오면서 사온 고구마소주를 어디서 어떻게 먹을까를 한참 고민하다가, 인천 사는 지인이 집 근처에 가격이 말도 안될 정도로 싼데 맛있는 중국집이 있다고 해서 인천으로 머나먼 길을 떠났다.
과연 도착해서 본 중국집 외관은 맛이 있을 수 밖에 없는 포스가 풀풀 풍기는 엄청 조그마한 집이었다. 동네 주민들이 추천한 메뉴를 시키고, 연태고량주도 큰걸로 시키고 가져온 술을 한 병 마셔도 되겠냐고 여쭤봤더니 흔쾌히 자기 맛볼 거 조금만 남겨주면 된다고 허락해 주신 사장님 ㅋㅋㅋ 잔까지 바꿔주심.
가장 인기있는 메뉴인 완자. 이것도 엄청 시간이 지나서 기억이 나지 않는데 맛있었음. 굉장히 큰 완자인데 모든 곳이 잘 익어 있었고 소스 간이 정말 기가 막히가 맞았던 기억.
좋아하는 바지락볶음. 조개류 비려서 안좋아하는 편인데 바지락은 그렇게 비린맛이 심하지 않아서 잘 먹는다. 더구나 약간 매콤한 양념으로 달달 볶으면? 맛이 없을 수가 없지.
동파육인가.... 모르겠다 ㅋㅋㅋ 아무튼 돼지고기 조림. 돼지고기 익힘도 완벽했는데 이건 저 연근이 소스와 완벽하게 어우러져서 정말 진짜 정말 너무 맛있었다. 얘는 약간 맥주 안주 각이었지만 연태랑 고구마소주랑 맛있게 먹음!
사진 찍고 막 음식 얘기 하고 있으니까 자부심 넘치는 사장님이 요리 하나씩 직접 들어 주시면서 사진 찍으라고 포즈 잡아주심.
우리 집 볶음밥엔 이렇게 기름기가 하나도 없다며 자랑해 보여주시는 사장님! 그런데 정말 볶음밥이 고슬고슬하면서도 고소하게 잘 볶아진, 맛있는 중식 볶음밥이었다. 사실 저 돼지고기 조림 소스에 꽃빵 찍어먹고 싶어서 꽃빵 되냐고 여쭤봤더니 밀가루 음식은 지금 안된다 하셔서... 탄수화물은 먹고 싶고. 그래서 볶음밥을 차선책으로 시킨 건데 시키길 잘했다.
그리고 해파리냉채. 이것도 말해 뭐해. 해파리랑 오이랑 겨자소스며 양념이... 정말 잘 어울려서 약간은 느끼할 수 있는 중국음식 먹고 난 입을 싹 정리하는 그런 느낌? 아마 뭔가 하나 더 먹은 거 같은데 기억이 나질 않습니다.
이걸 먹으려고 다시 인천까지 그 먼 길을 갈 지는 잘 모르겠지만... 그래도 한 번 다녀온 보람이 있는 그런 집이었다. 조금만 더 가까웠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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