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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집

20190527. 반차는 좋은 것

할머니를 외삼촌댁에 모셔다 드려야 해서 반차를 내고 먼 길을 떠났다. 용인까지 가야하는 머나먼 길... 역시 차는 없기 때문에 타다를 이용했다.​


일단 회사 반차 내고 나와서 스벅에서 샌드위치에 커피 한 잔 마시는 여유를 즐기고... 

집에 도착해서 할머니 준비하시게 하고 타다를 잡았다. 세상에 용인까지 가는거라 안잡히면 어쩌나 했는데 무조건배차 정책 때문인지 잡히긴 잡히더라. 그리고 다행히 기사분도 엄청 친절하신 분이 오셔서 할머니가 자꾸 말시키시는데도 싫은 기색 하나 없이 정말 잘해주셨다. 미국같았으면 팁이라도 넉넉히 드렸을 텐데.. 이때까지는 타다 탑승 경험이 정말 만족스러웠다. 


어쨌든 할머니 모셔다 드리고 외삼촌 외숙모께 오랜만에 인사도 드리고, 갈 길이 머니 후딱 올라왔다. 올 때는 지하철. 분당선 타고 갈아타 가며 머나먼 길을 오는 도중에 배고파서 유명하다는 농민백암순대를 먹어보러 선릉에 내렸다. 


평일 저녁시간에 선릉이니까 당연히 웨이팅이 있었지만 워낙 회전이 빨라서인지 금방 앉을 수 있었다. 사람이 많고 바쁜 시간에는 혼밥러를 싫어할 수도 있을텐데 전혀 그런 기색 없이 친절하게 맞아주셨다. 주문은 순댓국에 소주.








딱히 밥이 먹고 싶던 건 아니었기 때문에 밥은 도로 가져가시라고 했다. ​









그 유명한 농민백암순대의 순댓국. 유명한 게 이해될 정도로 맛있었다. 진하고 잡내 없는 국물에 고기랑 순대 부속류 모두 깔끔하게 손질되어 있었고 양념맛도 과하지 않은 맛있는 순댓국이었다. ​









그리고 원래 잘 마시지 않지만 순댓국 먹는데 너무 땡겨서 시킨 이슬이. 반 병이면 충분한데 소주 미니어처도 팔면 좋겠지만 혼밥러의 욕심이겠지. 


전체적으로는 확실히 맛있는 순댓국집이고 줄 서서 기다릴 만 한 가치가 있다고 생각하지만 멀다. 너무 멀다. 아무리 맛있는 순댓국이라도 그거 한그릇 먹자고 강을 건너가지는 않을 것 같다는 느낌? 그리고 집 앞 5분거리에 있는 순댓국집도 꽤 취향에 맞게 맛있는 편이어서... 선릉에 볼일이 있어서 가야 하는데 밥을 먹어야 한다 하면 무조건 갈 만한 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