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매일매일

20190407. 우이천 벚꽃나들이

벚꽃은 보고 싶고, 씻고 단장하고 멀리 나가기는 귀찮고.. 이럴 때 동네 하천길이 있어서 얼마나 다행인지. 후드 뒤집어 쓰고 우이천에 갔다. 꽤 멀 거라곤 생각했는데 슬슬 걸으니 거의 30분은 걸렸던듯..?


동네 사람들 다 우이천으로 나온 기분이었다.. 데이트하는 사람들은 또 왤케 많은지 후드 모자 뒤집어쓰고 간게 약간 창피하긴 했지만 뭐 어때. 다시 볼 사람들도 아닌데.. 가는길에 맥주 두 캔이랑 과자도 사고 룰루랄라 다녀왔다.​


왜가리 맞나요...? 아무튼 열심히 물고기 낚아드시고 계시던 새 선생. 지나가는 사람들은 다 새를 쳐다보고 새는 또 사람들을 쳐다보고.. 누가 누굴 구경하는걸까.








돗자리니 뭐니 그런것도 안가져가서, 적당한 나무 밑 조경용 바위 위에 들고갔던 에코백을 깔고 앉았다. 이날의 초이스는 따뜻한 날씨에 어울리는 써머스비와 새로 나온 테라, 무뚝뚝감자칩. 특별한 이유가 없으면 봉지과자는 잘 안사먹으려고 노력중이라 이런 과자가 나온지도 몰랐다.  









잎이 올라오기 전, 꽃이 거의 만개했을 딱 그 시점이었다. 날씨도 좋고, 춥지도 덥지도 않은 그런 날. 아직까지 꽃이 떨어지기 전이어서 꽃비는 내리지 않았지만, 오히려 몽글몽글 솜사탕같은 꽃망울을 질릴때까지 볼 수 있어서 딱 좋았다.










꽤 오래되어 보이는 나무들이 많이 있었고 흰색부터 연분홍까지 다양한 색조의 벚꽃을 보는 재미가 있었다. 이어폰 끼고 멍하니 노래 들으면서 꽃 보고 맥주 마시니 여기가 천국.​









한참동안 앉아서 놀다가 꽃길 따라 산책이나 하고 집에 가자 싶어서 슬슬 내려가봤다. 내려갈수록 장관.









벚꽃은 참 어쩜 이렇게 예쁠까. 향기가 안 나는 게 좀 아쉽지만, 만약 저렇게 많은 꽃에서 향기가 난다고 하면 머리 아파서 구경하러 못갈테니까 차라리 다행인가라는 뻘생각도 하고.











멍때리면서 걷다보니까 집으로 가려면 하천로를 벗어나야하는 곳에서 한참 밑으로 내려와버려서, 길을 건너서 다시 천천히 구경하면서 올라갔다. 조용히 평화롭게 즐긴 2019 꽃놀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