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Daily

20190308. 캡틴마블 관람

​지금 있는 사무실이 반은 공용인데, 회사 사정으로 공사를 하게 되었다. 문제는 총무쪽에서 협조를 구해 올 때는 근무시간까지는 보양작업만 하고 퇴근 후에 철거 및 시공을 할 거라고 했는데, 아침에 이미 출근해보니 사무실 분리해 둔 가벽을 다 뜯고 난리가 나 있었던 것. 총무쪽에 연락해 봤는데 그쪽에서도 보양만 할거라고 했는데요~ 이딴 소리나 하고 있으면서 자기가 잠시 후에 들어갈 거니 알아보겠다고. 


그러나 마나 이미 공사는 다 진행되고 있었고, 밖에 공사하는 아저씨들 사이에선 우리 방만 놔두고 진행하라고 했다는 얘기가 들리고.. (뭐?) 결국 견디다 못한 상사님이 오전에 일정 잡아놓은 회의만 하고 퇴근하자고 하셔서 일찍 나오게 됐다. 


생각도 못한 오후 여유시간이 생겨서 뭘 할까 하다가 보고 싶던 캡틴 마블을 보러 가기로. 주말에 갈까 생각했는데 아무래도 아이맥스로 괜찮은 자리는 잡기 힘들어 보이고, 그나마 평일이 낫겠다 싶어서 용산에 다녀왔다.



브리 라슨에 대해 좋아하는 편도 싫어하는 편도 아니었고 굳이 말하자면 응? 못들어보던 배우네? 여서 왜 그렇게 사람들이 싫어하나 했는데, 확실히 전형적인 미인상은 아니다. 그런데 미인인게 중요한 영화가 1도 아니어서.. 비어스/캐롤 댄버스의 성격을 제대로 캡쳐해 낸 연기가 훌륭하다고 생각했다. 


트위터에서 본 평이기는 한데, 캡틴마블은 블랙팬서와 비슷한 스탠스를 취하고 있는 영화라서, 그 영화가 정확히 소구하고자 하는 사회적인 지점에 위치해 있는 사람들에게는 정말 큰 의미로 다가오는 영화라는 뜻. 마블 영화를 다 좋아하는 편이긴 하고 웬만하면 극장 가서 보는데, 블랙팬서는 딱히 와 너무 재밌다고 느끼지 못했던 게 생각나면서 아.. 싶어지는 평이었다. 욘-로그가 비어스에게 해왔던 흔한 '감정을 억누르고 너 자신을 통제해라' 는건 어떻게 보면 굉장히 흔한 히어로물의 클리셰적인 표현이지만 이 영화에서는 전형적인 가스라이팅으로 작용하고 있기 때문에, 비어스가 캐롤 댄버스로서의 정체성을 찾고 진정한 자신의 힘을 발휘해 내는 장면에서 정말로 울컥할 수 밖에 없었다. 영화적으로 완성도가 뛰어나다고 할 순 없고 브리 라슨의 액션연기는 확실히 구리긴 하지만.. (달리기는 정말 봐도봐도 적응이 안된다) 뉴 페이버릿 히어로의 등장!


한 번 쯤 더 보러가고 싶은데 과연...


근데 엔드게임 트레일러에 곱게 화장한 캐롤 댄버스 뭐죠? 








팝맥. 콘맥? 예전엔 굳이 스몰사이즈 팝콘을 시키곤 했는데, CGV 팝콘 뚜껑을 준다는 사실을 알게 된 후로 그냥 먹고싶은거 먹는다. 항상 고르는 건 바질어니언/캐러멜. 





용산까지 왔는데 뭘 좀 먹고갈까 싶었던 차 딱 생각이 난 현선이네. 새로 바뀌고 한번도 안가봐서 위치를 헷갈리는 바람에 즉떡집에 가게 되었다. 직원분께서 친절하게 조금만 더 내려가면 본점 나온다고 알려주셔서 다시 걸어갔다.








목욕탕 굴뚝 같은 걸 달고 있는 현선이네 본점. 안국역으로 회사 다닐 때 많이 먹었었는데. 지금 사무실 근처에는 현선이네가 없다.








떡볶이 1인분은 기본이고 순대를 먹을까​, 튀김을 먹을까 끝까지 고민했지만 현선이네는 튀김보다는 순대가 더 맛있었던 기억이 나서 순대로 주문했다. 국물이 엄청 땡겨서 오뎅도 두 꼬치만. 얼른 주문하고 먹어야겠다는 생각에 매운 양념 조금만 달라고 하는 걸 깜빡했네. 맥주는 아무 생각 없이 캔맥주로 시켰는데 알고보니 생맥도 팔고 있었다. 그런데 이만큼도 다 먹기 힘들어서 순대는 반도 더 남기게 되어서.. 생맥 시켰으면 음식 제대로 못 먹을 뻔 했다. 


오랜만에 먹는 현선이네는 진짜 맛있었다. 떡볶이도 떡볶이지만 순대랑 오뎅국물이 최고. 내가 소주 마시는 사람이었으면 소주를 시켰어야 했을 조합이었다..









배부르게 먹고 남은 팝콘을 소듕하게 들고 집으로 갔다고 한다. 남은 팝콘은 엄마가 다 드셨는데, 다음번엔 단거만 사와~ 라는 명언을 남기심. 아니 엄마 돈은 내가 내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