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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vel/2019.홍콩

20190615. 홍콩여행 2일차 (1).

​우울한 방을 뒤로 하고 일찍 하루를 시작했다. 6월의 홍콩 더위는 죽음이라는 말이 있어서 겁을 좀 먹었지만, 그렇게까지 힘들지는 않았다. 다만 햇빛이 정말 강해서 타 죽을 것 같은 위협을 느끼긴 했었다. 홍콩에 갈 때는 딱히 일정을 정하지는 않아서 일단 동네를 한 바퀴 둘러 보기로 했다. 



어느 동네를 가나 그 동네에서 콘지를 잘 한다는 집을 찾곤 한다. 여기는 콘지 전문점은 아니고 차찬텡 형 식당인데 노스포인트 이비스 정말 바로 옆집이었다. 동네 한바퀴를 돌고 와서 여기서 아침을 먹기로 했다. 융키 레스토랑.​







조금 더 걸어가다 보니 나오는 이번 메인 호텔. 빅 온더 하버. 2018년도에 오픈한 신상호텔이고 시설과 성급에 비해 가격이 괜찮게 나왔길래 예약했다. 사실 이때는 어떤 호텔을 가든 이비스 보다는 낫겠지 싶은 심정이라 얼른 호텔을 옮기고 싶었다.







빅 온더 하버 건너편 모퉁이에 이렇게 과일을 잔뜩 파는 과일 가게가 있었다. 현지 과일 사먹는거 좋아하는데! 이 때는 호텔도 옮겨야 하고 동네 산책 중이라 과일을 사진 않고 구경만 했다. 체리랑 블랙사파이어포도.. 크으. 








두리안도 제철이었는지 잔뜩 있었고, 옆에 보니까 망고스틴도 있었네. 나는 딱히 망고스틴을 좋아하지는 않아서 가게에서는 눈에 안띄었나보다.







돌아다니다보니 현지 시장이 눈에 띄었다. 히잡 쓴 양반들도 많이 보이고, 대강 물건들이랑 가격을 보니 동네분들이 장 보러 오는 진짜 동네 시장 같았다. 








언제 봐도 적응이 안 되는 실온에 내놓고 파는 고기.. 이 더위에 진짜 괜찮은건가 싶고. 정육점에 빨간 조명 켜 놓는 건 한국이나 홍콩이나 똑같네. 근데 이 집 고기가 좋은지 줄을 길게 서서 기다리고 있었다. 오른 쪽 아래 우설인가..... ​







여기도 뭔가 맛있어 보이는 식당이었는데 정말 영어가 한글자도 없어서 들어가 볼 엄두를 못냈다. 지금 보니 저기 갈비튀김 넘나 맛있겠는데... 그리고 홍콩식 새구이엔 역시 대가리랑 발이 달려 있어야지. 암만. 









동네한바퀴 구경을 잘 마치고 다시 융키로 돌아왔다. 콘지를 먹고 싶어서 콘지를 가리키니 미안하지만 지금은 조식메뉴밖에 안된단다. 헐. 난 콘지는 하루 종일 먹을 수 있는 건 줄 알았는데 그건 콘지 전문점만 그런건가보다. 어쩐지 둘러보니 다들 홍콩 스타일 조식을 드시고 계셨다. 그래서 나도 조식 세트 주문.







요런 느낌의 홍콩 식당이다. 사람이 꽤 많았고 다들 후딱후딱 밥 먹고 나가는 분위기였다. 동네 밥집인 듯.







이게 조식 메뉴판이다. 홍콩 가기 전엔 저거 다 공부해서 무슨 메뉴인지 알았었는데, 이젠 다 까먹어서 1도 모르겠다. 한자 어려운 것이애오...​ A세트를 시켰던가. 메뉴판 보니 생각이 나는 것 같기도 하다. 통분이 마카로니다. 








마카로니 수프와 토스트, 후라이 조식 세트. 저 마카로니 수프는 뭔가 국물에 밀가루 푼 맛인거 같은데 묘하게 짭짤하고 마카로니가 탱글흐물한데 햄이 또 내가 좋아하는 햄맛이라 별 거 아닌 것 같지만 이상하게 감칠맛이 난다. 하지만 만약 우리 엄마가 이걸 먹었다면 대체 이게 무슨 밀가루풀이냐고 했겠지. 후라이는 후라이인데, 겉이 다 익어보이는 거에 비해서 노른자는 훌륭한 반숙상태여서 토스트에 올려먹으니까 진짜 맛있었다. 아 간은 하나도 안 되어 있어서 소금 촵촵 뿌려서 먹었다. 그리고 토스트에는 버터가 들어있었던가...?






날은 더워도 아침부터 찬거 마시면 배탈날 거 같아서 음료는 뜨거운 밀크티를 골랐다. 조식세트에 추가하면 할인됐던거 같고...? 홍콩 밀크티야 어딜 가나 쌉싸름하고 진하게 맛있다. 설탕 잔뜩 넣어 먹었다. 하루종일 돌아다니려면 당이 필요하니까!​







이렇게 해서 홍콩식 아침 한 상! 마카로니는 내가 먹는 속도보다 뿌는 속도가 더 빨라서 먹는 데 좀 고생했지만 맛있게 잘 먹었다. 다 밍숭맹숭한 맛일 것 처럼 생겼고 실제로 다 밍숭맹숭한 맛이었는데 맛있어서 싹 비우게 되는 그런 맛이었다. 또 먹고 싶네.








딱히 일정은 없었지만 사야 할 건 있어서 시내로 나가기로 하고 전철을 타러 왔다. 이비스는 체크아웃 하고 빅은 체크인 시간이 안돼서 짐만 맡겨놓고 출동. 홍콩에서 이동은 지하철이 제일 편하고 빠르다. 느리고 더워도 트램 타는 거 좋아하는 편인데 이날은 좀 효율적으로 움직이고자 지하철을 탔다. ​








지하철과 연결된 타임스퀘어 지하로 들어가서 눈에 띄는 샤넬 매장에서 친구 선물로 줄 울트라 뜨뉘 듀오 49호를 샀다. 매장 사진은 안찍었네. 이 당시에 한국은 거의 품절사태였는데 홍콩에는 재고가 엄청 많았다. 오이쇼도 세일을 하고 있길래 엄청 편해보이는 파자마 한 벌 사고, 엄마가 부탁한 국화차 사러 시티슈퍼로 갔다. 마트에서 파는 원두 종류랑 퀄리티 보소.








맥주는 또 어떻고. 요새 우리나라도 크래프트 병맥 많이 늘긴 했지만 그래도 아직 좀 부족한 느낌이다. 물론 내가 적극적으로 찾으러 다니지 않아서 그런 걸 수도 있고. 


국화차는 유명한건지 브랜드는 있는건지 잘 모르겠다. 엄마랑 홍콩 갔을 때 딱 타임스퀘어 시티슈퍼 이 매장에서 돌아다니다가 우연히 허브/꽃차 코너에서 엄마가 보고 마시고 싶다고 해서 샀던 건데, 맛있다고 그거나 좀 사다 달라고 해서 똑같은 코너가 아직 있으면 사다드리겠다고 했던 거. 아직도 코너는 건재했고 국화차도 잘 사 왔다.







쇼핑을 하면 잘 지치는 타입이라 커피를 마시러 왔다. 그 동안 몇 번이나 가 본다 가 본다 하면서 못 가봤던 커피아카데믹스. 진짜 애매한 시간에 갔는데도 토요일이라 그랬는지 만석이어서, 두 명이 앉아 있던 둥근 원형 테이블의 반대편에 합석을 했다. 테이블도 넉넉하고 자리도 거의 반대편이라 불편하진 않았는데 아무래도 원형테이블이니 반대편 분들이 테이블에 팔꿈치를 올리거나 무게를 실으면 꺼떡거리는 건 좀 있었다. 그래도 뭐 커피만 마시고 나갈 거니까. 








점심을 먹기는 좀 애매한 상황이어서 음료만 마시기로 했다. 이름은 정확히 기억 안나는데 시원한 라떼류가 마시고 싶어서 판단 어쩌고를 시켰다. 이파리가 멋있네.... 사진 상으로 두 모금 쭉 빨면 다 없어지게 생겼는데 실제로 두 모금 쭉 빨면 없어질 양이다. 그래서 엄청 조심해서 아껴 마셨다. 


메뉴명 찾아보고 왔다. Jawa. 코코넛과 판단의 가벼운 풍미가 가미된 인도네시아 팜 슈거 라떼 마끼아또. 이 맛이 다 느껴졌는지는 기억이 나지 않는다...








내가 앉은 자리 바로 위에서 내려다 보고 있던 사슴 머리 박제. 유행인 건 알겠는데 무섭다.​








이렇게 창가로 높은 바 자리도 있다. 혼자 음료만 마시면 저런 쪽에 앉아도 좋을 텐데 빈 자리가 없었다.









비행기에서도 읽고 여행중에 틈틈이 읽으려고 가져갔던 책. 재미있다. 뭔가 내가 좋아하는 분위기.​








초점 어디로 갔지요..? 뭔가 입가심은 하고 싶은데 딱히 시킬만한 게 없어서 시켜 본 ​파르페. 간단한 베이커리류가 있을 줄 알았는데 아이스크림 브라우니나 팬케익, 홍콩식 에그와플같이 좀 부담스러운 메뉴밖에 없어서 차라리 산뜻하게 가자고 파르페를 선택했다.









아래에 에스프레소 젤리가 깔려있고 소르베랑 아사이, 과일류 약간이 들어가 있다. 건강한 맛. 하나도 달지 않았다. 








뭔가 인스타 스타일로 이쁘게 찍고 싶었는데 허벅지 나오는 바람에 실패. 금수저를 쓰며 금수저의 기분을 잠시 느껴보고.








으리뻑적한 샹들리에도 멋있다. 근데 저 위에 청소는 잘 할까?








CNN 선정 아시아의 가장 인스타그래머블 커피. 진짜 적당한 표현이다. 하지만 난 인스타그램에 올리지 않았지.


커피를 마셨더니 오히려 더 입맛이 돋아서 점심을 먹으러 가기로 했다. 엄마랑 갔을 때 저녁 먹었던 노스포인트 팀호완이 너무 맛있어서 호텔 체크인도 해야하는 김에 노스포인트로 다시 돌아갔다.









그리운 팀호완! 이때가 3시 4시쯤이었는데도 매장에 사람이 바글바글. 할머니와 따님이 식사하고 계시던 테이블 바로 옆자리에 합석해서 먹었다.






진짜 좋아하는 창펀이랑 채소를 좀 먹어야 할거 같아서 데친 계절채소. 채소는 진짜 간장소스가 다했다. 밥 위에 저대로 얹어서 올려 먹고 싶을 정도.창펀은 새우를 보통 많이 먹던데 난 하가우는 꼭 먹어서 겹치는 것도 별로고 일단 새우를 그렇게 좋아하는 편이 아니라... 그리고 BBQ창펀 속에 들어간 고수가 너무 맛있어서 항상 저걸 시킨다.







그리고 언젠가 우연히 먹어보고 정말 맛있어서 꾸준히 시켜먹는 조주식 딤섬. 물밤이랑 땅콩, 셀러리의 아삭아삭한 식감이 너무 좋다. 그리고 이거 먹으러 팀호완 오는 거나 다름없는 하가우. 








느끼해서 콜라까지 하나 시켜먹고 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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