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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vel/2019.홍콩

20190614. 홍콩여행 1일차.

​이번 여행은 마일리지 소진용으로 얼떨결에 다녀오게 되었다.. 고 할까. 사실 마일리지를 모으려고 굉장히 노력한 것도 아니고 다른 혜택 이것 저것 따지기 귀찮아서 그냥 마일리지 카드 쭉 썼던 건데.. 어느새 마일리지가 꽤 많이 쌓여 있었다. 딱히 체리피킹을 엄청 잘 하는 스타일은 아니어서 기업이 굉장히 좋아하는 소비자형인데... 어느 날 마일리지 티켓 개악 소식을 듣게 되었다. 이원발권 스탑오버 기간제한.. 여행을 집착적으로 혜택 누려가며 다니지는 않지만 눈앞에서 이용할 수 있는 혜택이 없어지는 건 또 억울하달까. 그래서 계획에도 없던 여행을 알아보게 되었고.. 뉴욕행 비즈니스 티켓을 끊고 말았다. 훠우! 인생 첫 비즈니스!


물론 이 여행기는 뉴욕 여행기가 아니니... 이원발권으로 홍콩 티켓을 끊었다는 뜻. 방콕을 갈까 했는데 왠지 딱히 땡기지 않았고, 마일리지도 아까웠고, 뭔가 홍콩을 좀 더 가고 싶었던 시점이었고.. 결정적으로 티켓을 끊을 때는 홍콩 시위가 시작되기 한참 전이었던 터라 홍콩을 선택하지 않을 이유가 없었다. 홍콩-인천, 인천-뉴욕-인천, 인천-홍콩으로 발권.


이원발권으로는 홍콩발 인천행 티켓이 시작점이니 인천발 홍콩행 티켓을 한 장 끊어야 했다. 스케줄 상 월요일을 붙여 가고자 금요일 저녁에 출발하는 티켓을 알아봤는데 원래 알아봤던 마일리지 비즈니스 편도는 딱 1500마일 정도가 부족해서 끊을 수가 없었다. 그때가 월 초-중순이었는데 그달 결제일만 지나면 마일 넘어와서 끊을 수 있었는데 당연히도 그거 기다리는 동안 티켓은 다 나갔다. 


하는 수 없이 유상발권을 해야 했는데 LCC는 시간대가 잘 안맞았고.. 아무리 세 시간 반이라도 LCC를 타면 너무 힘들어서 아시아나 편도티켓을 검색했다. 편도 가격이 거의 왕복이랑 비슷한거야 알고있었지만 홍콩행 편도가 27만원... 세상에. 그래도 어쩔 수 없으니 끊었는데 마일리지 비즈니스 티켓에 대한 미련을 버리지 못하고 계속 검색하니 유상발권 하기 전에는 안나오던 티켓이 갑자기 나온거라. 그래서 위약금 9만원 물고 비즈 편도 마일티켓을 끊었다. 아 돈낭비... 


어쨌든 비행기 끊었으니 호텔도 열심히 검색해서 마음에 드는 곳 하나 골라놓고 이제 출발만 하면된다!!! 했지만.... 홍콩 사태가 벌어졌고, 여행 출발 시점인 6월 초순에는 시위가 정말로 심각하진 않았지만 하필 출발 딱 이틀 전인 12일인가에 센트럴 중심가에서 폭력사태가 벌어졌다는 뉴스가 나와서.. 나도 좀 걱정이 되었지만 엄마가 정말 걱정을 많이 하셨다. 하지만 그래도 그쪽만 가지 않으면 괜찮다는 소식에 여행을 강행하기로 했다. 눈가리고 아웅이었지 뭐.


금요일을 쉬는 대신 월요일을 쉬는 걸로 한 건 회사가 공항이랑 가까워서 퇴근 후 비행기를 탈 수 있을 거 같아서였다. 그렇지만 아무리 가깝다고 해도 서울에서 인천 넘어가는 시간이 있으니 퇴근 후에 수속을 밟으려고 했다가 혹시 조금의 변수라도 생기면... 여행 때는 이런 통제 불가능한 불안한 상황이 싫어서 출근길에 공항철도 서울역에서 얼리체크인을 하기로 했다. 얼리체크인을 이용하려면 비싼 공항철도 직통열차 티켓을 사야 하는데, 난 마곡나루에서 출발할 거라 못쓰는 티켓이 아깝긴 했지만 그래도 만 원 안되는 돈 쓰고 마음의 평화를 얻는 게 좋겠다 싶어서 아침부터 캐리어를 끌고 서울역으로. 



몇 년 째 쓰고 있는 캐리어인지.. 커버 프린트도 다 지워져서 볼품없는데 그래도 아직까지 잘 들고 다닌다. 가방은 공방 다니면서 만든 것 중 제일 잘 만들어졌다고 생각하는 미니 보스턴. 은근히 많이 들어간다.






서울역 지하2층 도심공항 아시아나 항공 카운터. 4호선을 타고 서울역에서 공항철도 환승하는 곳 지하 3층에서 티켓 찍고 나와서 2층으로 올라가야 한다. 이른 아침이라 그런지 사람이 하나도 없어서 10분만에 수속 끝내고 사전 출국심사까지 마쳤다. 그 다음 평소랑 똑같이 출근해서 월루짓을 하다가 퇴근시간에 윗분께 말씀드리고 한 30분 정도 일찍 나와서 가벼운 마음으로 공항철도로 이동!







다섯 개 만들어서 친구들이랑 나눠 가진 여권지갑. 꼬질꼬질하다고 볼 수도 있겠지만 나름 태닝이라고.. 우겨본다. 공항철도 타고 인천공항 가는 길은 생각보다 오래 걸리긴 했지만 그래도 수속을 미리 해 놓으니 부담이 하나도 없었고, 면세 찾을 것도 없어서 생각보다 라운지에서 시간을 많이 보낼 수 있었다. 원래는 PP카드로 라운지를 가지만, 이번엔 비즈티켓이 있으니 비즈라운지를 경험해 보기로 했다.







센트럴 라운지면 이스트나 웨스트도 있는건가.. 면세 찾으면서 궁금했던 브리지를 드디어 건너보았다. 훠우. 입장도 편리하게 보유한 비즈니스 티켓 QR인지 바코드를 읽으면 자동으로 출입문이 열리는 시스템으로 되어있었다. 싱기방기. 







길쭉하게 생긴 라운지. 사진을 찍은 곳 뒤쪽에 바가 하나 있고, 반대편 끝쪽에 푸드스테이션, 그리고 가운데 좌석이 좌르륵 놓여있다. 저녁식사 시간대라 사람이 많을 거라고 예상하긴 했지만 정말로 자리 하나 잡기 어려울 정도로 사람이 많았다. 비즈니스 타고 다니는 사람이 이렇게나 많은거였어...







푸드스테이션 쪽. 빈 테이블이 없었다.







확실히 PP카드 라운지랑은 주류 종류가 다른가? 다른 거 같다. 근데 PP라운지 안가본지 너무 오래돼서 사실 생각은 잘 안난다. 마실 거 여러가지 있었는데 이 때 한참 와인 땡기던 중이라 와인을 마시기로 했다. 그리고 비행기에서도 마실거라 주종 섞이면 안좋을거 같아서.. 후훗.







기내식 먹어야 되니까 간단히 맛만 보기로 하고 이것저것 조금 담아왔다. 화이트와인은 맛있었던 것 같고, PP라운지보다는 음식이 그래도 좀 낫다는 느낌? 하지만 뭐 결국 어딜 가나 뷔페 음식은 뷔페 음식이다. 아 사워크림 마음대로 담아올 수 있는 건 좋았다. 사워크림 만세.








설정샷도 찍어보고.. 와인땡기네 갑자기.








한 잔 더. 사실 밥보다는 와인이 땡겼다. 공짜 술 넘나 좋은 것.







레드도 한잔. 여행 가면 항상 속이 안좋은 편이라 음식은 좀 자제하고 술만 세 잔 마셨다. 아니 다시 생각해보니 속이 안 좋은데 술만 세 잔 마신게 더 위험한 거였나.








라운지에서 한 시간 남짓 여유부리다가 비행기 타러 나갔다. 그런데 생각보다 탑승구가 멀었던 건지 시간 계산을 잘못한 건지 내가 타러 가니 이미 파이널 콜을 부르고 있었다. 죄송합니다를 연발하며 얼른 탑승하러 갔다. 비행편은 OZ745 19:50 인천 출발, 22:30 홍콩 도착.








A380 비즈를 타보는구나! ​









비즈 가는 길인데 저기 이미 탑승 마감했댔나 그래서 1층으로 들어갔던 듯. ​








내 자리. 세상에 넓다... 비행기에 이런 공간이 있다니요. 옆에 서랍 같은 곳에는 따로 들고 있던 토트백이랑 나중에 저 레드 보스턴까지 다 들어갈 정도로 공간이 넉넉했다. 








내가 탔을 땐 웰컴드링크 서빙이 이미 끝난 후여서 말씀드려서 얼른 한 잔 받았다. 내가 늦게 타서 못 받았던 건데 승무원 분이 미안해 하셔서 오히려 죄송했다. 하지만 누릴 건 다 누려야지!! 인생 최초 비즈인데!!! 그래서 웰컴 드링크 샴페인!! 맛있드만... ​








귀찮으니까 가방 다 넣어버리기. 처음 만들었을 땐 꽤 애지중지했던 보스턴이었는데 저것도 이제 2년 넘어서 막 굴린다. 또 만들면 되지 뭐 싶어서...









리모컨도 다르네.. 플스비타같이 생겼다.









제일 궁금하고 시대했던거! 기내식이랑 와인리스트!​









뭘 먹을까 하다가 역시 와인에 치즈를 먹어야겠다 싶어서 양식을 골랐다. 메인은 크림소스가 안 땡겨서 평소엔 잘 안먹는 광어스테이크로. 잘 못먹겠다 싶으면 홍콩 내려서 야식이라도 먹음 되니까!







사진이 좀 흔들렸네. 와인은 소비뇽 블랑으로 골랐다. 뭐 잘 모를 땐 그저 아는 이름 있으면 그거 고르는 게 상책이다. 말보로 소비뇽 블랑은 언제나 기본은 한다는 느낌이라서 마음놓고 골랐다. 메인도 광어니까 잘 어울리겠지!







레스토랑에서도 이렇게 차려 주진 않겠다 싶은 전채 차림.. 아니 포크랑 나이프도 두 개씩 나와 세상에. 와인 가득 주시는 거 넘나 좋은 것이애오...







발사믹 비네그렛 드레싱 병이 너무 깜찍해서 가져오고 싶었지만, 열심히 흔들어서 샐러드에 뿌려먹고 고이 반납했다. 세상에 사이즈가 어쩜 저래.








메인 광어 스테이크. 렌틸콩은 좋아하는 거라 맛있게 먹었고 메인도 광어라 그런지 생선 비린내도 거의 안나서 맛있게 한그릇 다 먹었다. 근데 난 원래 기내식 좋아하는 편이라.. 이코에서 주는 것도 거의 다 잘 먹는다. 엔다이브가 너무 곤죽이 되어 있긴 했는데 시래기려니 하고 걍 다 먹었다.








디저트 치즈 플레이트. 와인 반 병은 먹을 수 있을 것 같은 양이 나온다. 으아니 비행 시간이 너무 짧은 것이 안타까울 뿐이에요!​








식사에 곁들이던 화이트와인 남은 거랑 디저트 코스용 포트와인까지 주셔서 즐겁게 먹고 마셨다.​







그러고도 술이 모자라서 말벡 한잔 더 부탁드려서 또 마시고.








포트는 참 달고 좋긴 했는데 조금씩밖에 못마시겠더라. 너무 진해. 처음 마셔보는 거라 그럴 수도 있다.








치즈와 와인을 맛있게 먹어 치우고 마지막 코스로 아이스크림에 커피. 맛없는 비행기 커피도 비즈에 앉아서 먹으니 마실 만 한 것 같기도 하고...?









밥 다 먹은 다음은 별 이벤트 없이 조용하게 영화 보면서 홍콩까지 갔다. 맨날 타이항공만 타서 몰랐는데 아시아나 항공 기내 엔터테인먼트 진짜 별로였다. 영화가 진짜 몇 편 없었고 딱히 볼만한 것도 없었다. 홈페이지에서 체크했을 땐 스파이더맨 뉴 유니버스? 인투 더 유니버스? 암튼 그 애니메이션 영화가 있길래 그걸 보면 되겠다 했는데 월이 바뀌어서 그랬는지 없었다. 캡틴마블은 극장에서 봤었는데 재미없지만 재미있는 영화라 한 번 더 보고싶었는데 있길래 감상했다. 다시 봐도 재미없는데 재미있는 이상한 영화였어. 








익숙한 홍콩 공항 짐 찾는 곳. 이 때는 시위가 공항까지 올 정도로 심각하진 않았기에 공항은 정말 평소와 똑같이 돌아가고 있었다. 여행 이틀째까진 정말로 시위의 영향을 느끼지 못했다. 짐도 빨리 나와서 얼른 짐을 찾고, 밤이라 도심에 차도 안 막힐 것 같아서 공항버스를 타러 갔다.​ 








숙소를 노스포인트에 잡아놔서, A11번을 타러 갔다. 운 좋게 정류장 가자 마자 버스가 들어오네. 밤이라 그런지 줄 선 사람도 별로 없었다. 얼른 짐을 넣어 놓고 위층으로 올라가서 관광객답게 제일 앞자리에 앉았다. 홍콩을 몇 번이나 가도 2층버스 제일 앞자리는 좋다.









마카오 넘어가는 다리 생기고 나서 처음 홍콩을 왔나? 그래서 처음 본 버스터미널. 번쩍번쩍 신기했다. 버스타고 마카오 가 볼 일이 있을까? 






예상처럼 교통체증 없이, 그리고 하차 승객도 별로 없이 버스가 빠르게 움직여 도착한 곳은 노스포인트. 원래는 좀 더 좋은 호텔을 찾아서 예약해 놨는데, 첫날은 늦게 도착하기도 하고 정말 잠만 자고 나오면 됐기 때문에 좀 아까워서 저렴한 노스포인트 이비스를 1박만 예매했다. 비즈타고 내려서 온 호텔이 여기라니.. 격차가 너무 심각하게 느껴져서 피식 웃음이 났다. 








방은 여유공간이 정말 1도 없는 걸 제외하고는 그냥 저냥 잘 만은 하겠다 싶었는데 캐리어 펼 자리가 없었다. 캐리어 올려둘 자리도 없고 펼 자리도 없었다. 필요한 게 있으면 캐리어를 열었다가 꺼낼 것만 꺼내​고 다시 닫아서 세워둬야 했다. 하지만 더 슬픈 곳은.. 바로 욕실.







정말 좁은 공간에 꽉 꽉 채워서 세면대와 변기가 들어가 있고, 세면대도 엄청 타이트한 디자인이라 세면용품 놓을 곳도 없었다. 씻을 때는 변기 뚜껑 닫고 변기 위에 올려놓고 썼다. 그런데 더 슬픈 곳은.. 샤워실. 변기 바로 맞은 편에 샤워커튼으로 분리된 샤워공간이 있었는데







타일 사이에 곰팡이가 핀 것도 그렇지만 진짜로 너무... 좁았다. 좁아도 좁아도 세상에.. 아니 내가 한국 여성 기준으로 덩치가 큰 편이긴 하지만 그래도 서양인 덩치 큰 사람들은 나보다 훨씬 클텐데 진짜 똑바로 서서 허리를 굽혀 머리를 감으면 엉덩이가 반대쪽 벽에 부딪힐 정도였다. 샤워하다보면 이리 저리 움직이기도 하고 돌아서서 물을 맞으면서 씻어야 하는데 난생 처음 씻으면서 몸을 자유롭게 움직이기 힘든 경험을 해 보았다. 샤워 호스에 녹슨거봐....








방 문 쪽으로 나오면 그래도 나름 옷장 비스무레 한 게 뭔가 있고 구색 맞춰 금고도 있다. 도저히 각도가 안나와서 옷장 정면에서 못찍음. 








좀 뒤로 물러나와서 찍어본 게 이정도. 그래도 저렴하게 묵을 곳이 있음에 감사하며 짐 부려놓고 편의점 가서 마실 것도 살 겸 동네 좀 돌아다니면서 산책하다가 괜찮아보이는 식당 위치 체크해 놓고 잤다. 








다음 날 아침 바라본 나름 오션뷰!! 바다가.. 보이긴 보인다. 허허허. 몇 년 간 홍콩 다녔던 것 중에 가장 좋은 날씨에 신이 나서, 얼른 움직이기로 하고 하루를 일찍 시작했다. 본격적인 여행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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