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3년 전부터인가, 갑자기 두릅이 너무 좋아졌다. 봄 되면 봄나물을 먹어야 한다는.. 그런.. 생각을 하고 산 적은 없었는데 이게 나이드는건가보다..
시골에 두릅 캐 주실 아는 분이 계신 것도 아니어서 네이버 검색, 쇼핑에서 직접 따서 보내주신다는 분께 주문을 넣었다. 올 봄이 좀 추워서 그런지 예상보다 두릅이 안자란다며, 예약 주문일보다 늦게 발송될 거라는 문자가 와서 그런가보다 하고 있었는데, 늦어진다고 하신 날보다는 빨리 보내주심.
시장이나 마트에서 사는 것 보다 당연히 비싼데, 하지만 품질도 그만큼 좋았다. 거의 첫물에 딴 두릅을 받아서, 그렇게 억세지도 않고 향도 참 진했다.
500그램 시켰는데 혼자서 몇 번을 먹고도 남았다.
사실 두릅은 데쳐서 초고추장이면 된다. 뭐가 더 필요하겠어.
그치만, 그래도 역시 뭔가 해먹어 보고 싶다고 할까.. 그래서 두릅 오일 파스타. 생각보다 잘 어울렸다. 하지만 다음에는 소세지 조금 덜 넣어야지. 소세지 향이 너무 강했다. 옆에는 프레시 모짜렐라를 카프레제 용으로 썰기 귀찮아서 깍뚝썰기하고 발사믹에 무쳐서 (...) 샐러드에 올렸더니 비주얼이 영... 그지같은 프레시 모짜렐라 루꼴라 샐러드. 루꼴라는 참 맛있다. 채소인데 채소같지 않은 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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