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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집

2018-2019 시즌의 처음이자 마지막 방어회

어디선가 오늘회라는 서비스에 대해 주워듣고 한번 시켜먹어봐야 겠다 했는데, 마침 방어시즌도 다 끝나가는 마당에 아직 한번도 못먹은게 생각나서 회원가입하고 뭐가 있는지 좀 둘러봤다. 아무래도 회인만큼 시즌 상품들이 많이 보였고, 똑같은 방어라 해도 구성이 여러가지라 원하는 대로 골라 먹을 수 있게 되어 있는 점이 좋았다. 나는 방어를 그렇게 즐겨 먹는 편은 아니라서 제일 좋아하는 생선인 광어랑 반반 섞여있는 걸 주문. 노량진에서 회 한접시 시키면 아무리 배불러도 좀 남기는 편이라서 양에 대해서는 그렇게 신경을 쓰지 않았다. 


노량진에서 시켜먹는 것과 무엇이 다른가...


일단 포장에 엄청 신경을 쓴 티가 난다. 소스, 채소, 회가 각각 딱 맞는 컨테이너에 들어 있고 스티커도 단정하게 통일되어 붙어있다. 물론 딱 봐서 초장, 생와사비를 모를 리는 없겠지만 그래도 한번 더 써주면 편하지. 그리고 채소가 굉장히 싱싱했다. 엄마가 보통 배달음식 시키면 오는 채소 질을 별로 안좋아하셔서 따로 집에서 쌈채소를 씻어서 준비하는 편인데, 여기껀 집에 있는 채소보다 상태가 좋았다. 우리가 따로 준비한건 묵은지랑 술.


그리고 배송시간이 지정되어 있어서 좋았던 게, 작년 언젠가 민어 철에 민어 한번 먹어 보겠다고 노량진 횟집에 퀵 주문을 했다. 저녁 6시 반인가 까지 배송해 달라고 하고 퀵비 2만원을 따로 냈는데도 불구하고, 실제로 회 배달이 온건 저녁 8시 반이 넘어서였다. 물론 집에서 그냥 밥 먹는거라 시간 좀 늦어져도 크게 상관은 없었지만, 늦어진다고 미리 연락을 준 것도 아니고 그냥 한도 끝도 없이 기다리는 건 좋은 경험은 아닐 뿐더러, 회라는게 약속했던 시간보다 늦어진다고 취소를 할 수 있는 물건도 아니니, 딱히 할 수 있는게 없다는 점도 좀 기분이 나빴다. 


오늘회는 일정 금액 이상이면 무료배송이어서, 탕거리랑 먹태랑 이것저것 시켜서 금액을 맞췄다. 이것도 7시까지 가져다 준다고 되어있지만 실제로는 7시 20분쯤 오긴 했는데, 그래도 두시간 반 이상 늦어진 것 보다는 예측 가능한 범위 내에서 온 거라.. 노량진과는 경우가 다르다고 느껴졌다. 하지만 이건 모두 개인적인 경험이니까 상황에 따라서는 달라지겠지. 


이거 말고 시킨 것 중에는 매운탕만 끓여서 먹어봤는데, 흔히 먹는 서더리탕과 크게 다를 것 없지만 국물이 진하고 맛있었다. 양도 엄청 많아서 끓여서 소분해서 다시 먹으려고 보관해 두었다가 수제비 사리 넣어서 또 먹었다. 매운탕 그렇게 좋아하는 편 아닌데 괜찮았음.


회 자체는 튼실하고 두껍게 온다. 지방기 많은 생선을 좋아하지 않는 편이라 방어는 그렇게 즐겨 먹진 않는데, 여기 방어는 특유의 기름 비린내도 별로 안나고 쫄깃하게 맛있었다. 광어도 찰지게 숙성이 잘 되어 있었고, 입에 꽉 차게 두툼하게 썰어진 회라서 씹는 맛도 좋았다. 묵은지에 싸먹으니 진짜 최고. 엄마는 방어랑 광어 둘 다 좋아하시는데, 광어가 정말 맛있다며 다음에는 광어만 시키자고 하심. 광어만세!


음식 양은 맨 처음에 딱 보고 너무 적어보여서 놀랐는데, 쓸 데 없이 배불뚝이 접시 위에 천사채나 무채 잔뜩 올려서 양 뻥튀기한 것 보다 훨씬 합리적이라고 생각하고, 실제로 먹어보니 배부른 것도 크게 차이 안났다. 물론 배달비니 서비스 운영비에 포장비 마케팅 비용 등 생각해 보면 노량진에서 직접 사다 먹는 것 보다는 당연히 비싸겠지만, 집이 워낙에 노량진에서 멀다 보니 매번 가는 것도 힘들고 이렇게 깔끔하게 아무것도 준비 안해도 되도록 한꺼번에 오는 것도 매우 편하므로, 앞으로도 회가 먹고 싶을 때는 좀 더 이용해 볼 예정이다. 




그리고 초고추장 쌈장 생와사비가 정말 맛있었다.







제일 좋아하는 술은 맥주긴 하지만, 회에 맥주는 영 아닌거 같아서 화요에 토닉워터 사다가 화요토닉 말아서 회랑 같이 맛있게 먹었다. 더 더워지기 전에 또 시켜먹어 봐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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