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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집

20190331. 딸기잼을 끓이자.

​공방 옆에는, 가끔 정체를 알 수 없을 정도로 채소와 과일류를 싸게 파는 가게가 있다. 그냥 지나가다 훑어봐도 품질이 그렇게 나빠보이지도 않는데 너무 싸게 팔아서 대체 뭔가 싶을 정도. 그런데 그 가게에서 튼실한 딸기를 세 팩에 오천원, 육천원에 파는 거. 안그래도 집에서 만든 딸기잼이 먹고 싶었는데 딸기를 어디 가서 사야 하나 하고 있었던 참이라, 공방 작업은 내팽개쳐두고 딸기를 사서 집으로 왔다. 처음엔 6팩만 샀는데 엄마한테 카톡으로 여쭤보니 택도 없다 하셔서 결국 12팩, 6키로를 샀다.

 

이런 상태의 딸기가 500그램 3팩에 5천원. 올해 딸기 값이 이렇게 쌌던가. 상태가 가장 좋았던 두 팩은 생과일로 먹으려고 빼 놓고, 5키로를 씻고 꼭지를 땄다. 

 

 

 

 

 

손으로 으깰까 하다가 그것도 귀찮아서 블렌더로 돌려버렸다. 씻은 것 중 한 팩은 건더기용으로 또 따로 빼 두었다.

 

 

 

 

잼 병을 소독하고... 잼을 끓일 냄비 말고는 커다란 냄비가 없어서 병을 두 번으로 나눠서 소독했다. ​

 

 

 

 

토요일 저녁에 일차로 끓여놓은 딸기즙과, 덩어리 용으로 대강 잘라둔 남은 딸기. 설탕을 대강 뿌려서 살짝 절여두었고..​

 

 

 

 

 

설탕설탕설탕. 잼은 정말 설탕이 많이 들어가는구나.​

 

 

 

 

일차로 끓여 둔 딸기즙에 덩어리 딸기를 넣어서 본격적으로 끓이기 시작했다. 딸기 5키로에 1:0.8정도로 하려고 설탕을 4키로 샀는데, 3키로만 넣었는데도 너무 달다. 저장성에만 문제가 없으면 1:0.5나 0.4 정도로 해보고 싶었는데 일단 처음 만들어 보는 거라 안전하게 가기로. ​

 

 

 

 

 

눌어 붙지 않게 계속 저어 주어야 한다고 해서 약간 겁먹었는데, 실리트 냄비가 좋은건지 뭔지 전혀 눌어붙지 않았다. 그래도 계속 젓고 있었긴 하지만. 원하는 농도가 될 때 까지 끓이다 보니 덩어리로 넣은 딸기도 흔적이 없어져 버린 점이 좀 아쉬웠고, 생각보다 색도 어둡고 너무 달게 된 것도 좀 아쉽다. 하지만 태우거나 눌어붙지 않고 성공적으로 만든 것만 해도 어딘가!

 

 

 

 

어두운 색. 블로그 보면 빨갛고 예쁘게 잘들 나오던데, 어떻게 하는 걸까. ​

 

 

 

 

그래도 펴바르면 나름 예쁜 딸기잼 색이 난다. 맛은 뭐 달달하고 딸기향 많이 나는 맛있는 집표 딸기잼. 냉장고에 채워 놓으니 마음이 든든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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