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에 결혼하는, PMY의 친구 커플에게서 저녁식사 접대를 받았다.
접대라고 한 데는 다 이유가 있다.
처음에는 그냥 청첩장 전달식인줄 알았으나..
......
...
친구 신랑(ㅋㅋㅋ)의 친구가 압구정에 오픈했다는 야끼니꾸 가게로.
알고 보니 가오픈 기간이었다.
먹고, 이런 저런 의견을 주면 좋겠다고
근데 이런 가게를 가본적이 엄쓰예.. 가난뱅이라..
세팅. 접시가 마음에 들었드아.
이제 보니 젓가락 비뚤어졌네. 아 신경쓰여.
주문은 친구신랑(ㅋㅋㅋ)이. 코스를 먹었던가 싶다.
묘한 맛이 났던 단호박죽? 옥수수죽? 암튼 그런 류의 구황작물죽
3개월 전이라고... 구체적인건 기억안난다고...
하지만 어쨌든 맛이 있었다.
집에 하나 마련하고 싶은 1인용 화로.
하지만 관리하기 귀찮고 공기 나빠지고 불날까봐 무서우니까 고기는 밖에서 먹는걸로.
이런데는 원래 이렇게 1인용 화로 주나봐 우와- 하고 속으로 촌스럽게 생각했다.
아 고기 공유 안해도 되는건 매우 좋음!!! 내 고기는 내가 원하는대로 익혀먹겠다(라지만 사장님이 친절하게 구워주심)
맛있었던 피클! 소고기 굉장히 좋아하지만 사실 느끼하긴 진짜 느끼하다. 피클이 필요해.
1인용 고기, 1인용 화로
일본식인가보다.
무슨 고기를 먹었더라...?
고기를 익히는 빨간 숯불만큼 아름다운 색이 있던가.
으아 고기땡겨.
얜.. 뭐죠.. 꽃살인가
이건 또 뭐야.. 모르겠어..
암튼 엄청!! 맛있음. 맛있었다.
1인용이니까 내 속도에 맞춰 내가 구워먹을 수 있고
남들 배려해서 과도하게 익히지 않아도 되고
(고기는 역시 핏물이 뚝뚝 떨어져야 제맛이라 생각하기 때문에)
이런 시스템 좋다.
그리고 곱창!!! 곱창 사랑한다.
곱창은 언제 어디서 어떻게 먹어도 맛있지만, 냄새 하나도 안나고 양념이 과하지 않게 잘 되어 있어서 감칠맛나게 맛있었다.
사케도 마셨는데 사케 사진을 안찍었네.
취향에 맞는 잔에 골라 마실 수 있게 해주셨는데
잔 바구니 사진도 좀 찍어둘걸.
여자친구분이랑 손수 꾸미신 인테리어였다고 했나?
소의 부위별로 일본어 명칭을 새겨놓은.. 장식품? 벽화?
어차피 못읽어서 뭐...
굉장히 조그마한 가게, 바 석만 있다.
좁은 공간에서 사장님이랑 도란도란 얘기 나누면서 술한잔 같이 해도 좋을 분위기
근데 사장님은 일하셔야 하니까..
그러고보니 사케도 시켜서 마셨는데 사진이 없네.
자리도 많이 없다. 한 10석?
프라이빗한 분위기.
구이집의 필수품 페브리즈.
고기도 맛있고, 분위기도 좋고, 서비스도 (물론 친구 손님들이긴 했지만) 좋아서 내가 이런 가게에 가는게 익숙했다면 다시 갈 것 같았는데
1. 내가 이런 가게 분위기에 잘 적응을 못함.
2.이름이 생각이 안나.....
친구 신랑(ㅋㅋㅋ) 친구분 번창하세요.
아. 저녁식사가 아닌 접대였던 이유는, 결혼식에서 무려 축사를 부탁받았기 때문에.
....축사라니요 축사라니 내가 잘못 들은 거야?
축사 같은건 건물 준공식이나 회사 창립식에서 나이 먹은 대머리 아저씨들이 나와서 의미없는 말 떠드는거 아니었어?
알고보니 주례없는 결혼식을 준비하고 있던 친구 커플이, 프로그램으로 신부 아버님 축사와 신부 친구 축사, 신랑 아버님의 성혼선언과 신랑 친구의 축가를 선택했고,
나는 신부 친구 대표로 축사를 맡아줬으면 하고 부탁한 것.
왜...왜죠?
니가 내 친구중에 서울말 제일 잘하잖아(?) 는 아니었고 암튼.
고기까지 얻어먹었는데 거절할 순 없었던 나는 결국 이후로 2개월 동안 축사 고민에 휩싸이게 되었다.
'맛집' 카테고리의 다른 글
20141218. 송년 점심회식 (0) | 2015.03.12 |
---|---|
20141217. 대장장이 파브로 (0) | 2015.03.12 |
20141210. 남대문 나주곰탕 (0) | 2015.03.11 |
20141206. 철판순대볶음 (0) | 2015.03.11 |
20141126. 송년회 더 파크뷰 (2) | 2015.03.1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