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여행/2014.홍콩_1

20140207. (3) 꼴로안 빌리지 - 베네시안 호텔 - COD



마카오엔 카지노도 호텔도 멋진 공연도 다 있지만 무엇보다도 맛있는 에그타르트가 있다. 

포르투갈식 디저트라고는 하지만 머나먼 포르투갈에 가볼 기회보다는 포르투갈의 식민지였던 마카오에 가볼 기회가 더 많겠지.

꼴로안 빌리지의 '로드 스토우 에그타르트'

조그마한 꼴로안 빌리지 안에 3곳이나 있다는데, 대관절 여기 말곤 어디라는거야? 라고 처음엔 생각했지만

결국 돌아다니다 보니 다 볼 수 있었다. 어쨌든 여긴 베이커리를 겸해 여러가지 빵과 음료, 그리고 에그타르트를 파는 테이크아웃 전용 매장.






처음부터 에그타르트를 사기보다는 일단 마을부터 먼저 둘러보기로 했다.

저 건너편은 어디일까? 









꼴로안 빌리지는 해변을 따라 길게 형성된 전형적인 해변가 마을

관광객을 빼면 정말 조용하고, 과연 사람이 살기는 하는 것인지 싶을 정도로 평화로웠다.

점점 찌푸려지는 하늘과 어우러져서 약간 을씨년스러울 정도로.







꼴로안 빌리지의 몇 안되는 명소

이름을 그새 까먹은 성당

이래서 벼락치기는 안되는거다.

컬러풀한 외양 덕분에 햇살 좋은 날 사진을 찍으면 정말 예쁘게 나온다고 하는데

역시 이날은 날씨가 흐려서.








말 조각상이 멋있어서 사진을 찍으려는데

어디선가 끼어드는 아기

어머 너 정말 귀엽게 생겼구나!









버글버글 사람에 질렸던 좁아터진 마카오에서

유일하게 고요와 평화를 만끽했던 꼴로안 빌리지였다.







야매 사서라도 사서는 사서인지라

비블리오테카라는 이름을 보자 사진을 찍을수밖에 없었다

그런데 과연 영업은 하는 거 맞나..








놀랍게도 이건 내 디카가 인공지능으로 찍은 사진... 은 아니고 카메라를 항상 껐다 켜기가 귀찮아 켠채로 그저 들고다니는 편인데

LCD 터치기능이 켜져있어서 어쩌다 화면을 스치는 바람에 찍힌 사진

엄뫄야 저 턱살 어쩌냐.

놀랍게도 엄마와 닮은 윤곽이다.

하긴 딸이 엄마 안닮으면 누구 닮겠어..








원형 창의 정교한 창살 사이로 들여다 보이는 놀이터 모습

여긴 꼴로안 빌리지 초등학교쯤 되었나보다.









창문 하나 원형으로 뚫었을 뿐인데 분위기가 전혀 달라진다. 창살도 예쁜 디자인. 

이런 세심한 디테일에서 우리나라와는 다름을, 나는 다른 나라에 와 있음을 느끼게 된다.








조용한 마을을 이리저리 돌아다니며 찍은 사진

멋진 스테인드 글라스 창문








골목길 벽 한쪽에 슬그머니 붙어있는 알록달록 예뻤던 미니 사당

바람개비 장식이 참 특이하구나








민트색의 우체통

어찌보면 수수하고 소박한 마을인 꼴로안 빌리지는 곳곳에 붙어있는 이런 소품들로 기억될 것 같다.







또 한곳의 로드 스토우 베이커리!

아까 봤던 로드샵에서 그렇게 멀지 않은 거리에 있던 매장인데, 여긴 아주 번듯한 카페로

예쁜 벽돌 건물에 깔끔한 인테리어를 갖춘 곳이었다. 음료도 팔고 식사도 팔고 타르트도 팔고.

하지만 관광객들이 모두 여기에 모였는지 자리가 없어서 들어가서 먹지는 못하고, 원조격이라고 할 수 있는

테이크아웃 매장으로 다시 가기로 했다. 








줄서서 기다리는 사람들!

에그타르트를 사기도 하고, 현지 주민들은 에그타르트 외에도 각종 빵들을 많이 사갔다.

매장 안에 있는 냉장고에서 음료를 꺼내 함께 계산하는 시스템.

아는 종류가 없어서 안전한 아이스티를 골랐다.









일단 한개씩 구매! 매장 옆에 돌로 만든 테이블과 의자, 벤치가 놓여있는 간이 공원 쯤 되는 곳에 앉아서 먹기로 했다. 

드디어 먹어보는 마카오 에그타르트! 

페이스트리지에 위를 잘 태운(?) 에그필링이 무난하게 잘 어울리는 맛.

달콤하고 고소하다. 레몬아이스티보다는 그냥 블랙티가, 아이스보다는 핫 티가 더 어울렸겠지만 이것저것 가릴 처리가 아닌지라..

테이블 위에 보이는건 5+1로 구매한 아몬드 과자. 포장용 봉투가 정말.. 마카오스럽다.








자고로 맛있는건 접사라고 하였으니.. 단렌즈로 찍을수 있는 접사의 한계는 이따위.

에그타르트는 정말 맛있었고, 그런데 먹고 뒤돌아 생각해보니 우리회사 근처 별궁길의 

파스텔 드 나타? 가게에서 파는 포르투갈 식 에그타르트랑 맛이 거의 비슷하다..

에그타르트 땡기면 이제 별궁길 가는걸로.


먹고, 포장하고, 버스를 타고 마카오 유일의 예약일정! 하우스 오브 댄싱워터 쇼를 보러 가기로 한다.

26A번을 타면 된다고 하는데.. 도무지 어디서 타고 얼마를 내야 하는건지 알수가 없었다.

꼴로안 마을 안 유일한 버스 정류장에서 친절한 한국 여성 두분을 만나 26A가 아닌 다른 버스를 타도 된다는 말을 듣고

요금이 얼마.. 라는 정보도 들었는데 이제는 까먹었을 뿐이고.

동전이 없어 친구에게 버스비를 빌리고 마카오에서 가장 화려한 곳, 호텔밀집구역인 코타이스트립으로 이동했다.


몇년전부터 마카오는 관광과 도박의 도시 라스베이거스를 본따 자신의 이미지를 구축해나가고 있다.

LV의 스트립을 따라 만든 코타이 스트립에는 베네치안, MGM, 쉐라톤, 콘래드, 하드락 호텔 등 유명 호텔들이 줄줄이 들어서고 있고

저마다의 호텔들은 손님들을 끌어모으기 위해 카지노를 운영하거나 호텔 내부에 멋들어진 아케이드를 만들거나 자체적인 공연을 기획, 제작하는 등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일생에 카지노라고는 내가 기억하는 한(기억 못하는 어린시절 제외) 내의지로 들어가본적이 없는데

마카오까지 와서 카지노를 한번 안가보는것도 웃긴일

그리고 City of Dreams 호텔에서 기획에만 수 년을 쏟아부었을정도로 고심한 공연인 House of Dancing Water

마카오에 온 김에 이 공연을 보고 가는건 절대 후회하지 않을 거라는 다양한 후기들을 보고 충동적으로 예매!

하지만 결과적으로 여행을 기다리는 동안 마카오 일정 중 가장 우리의 기대를 많이 받게 된 것도 이 공연이었다.

춤추는 물과 용을 테마로 근육질의(!) 무용수들이 다양한 아크로배틱과 묘기를 선보인다는 컨셉의 공연은

사방에서 보아도 어느 정도 만족감을 줄 수 있도록 설계된 원형 공연장과 입체적인 구성 덕분에

어느 위치에서 관람하더라도 배우와 호흡을 함께할 수 있어 꽤 만족도가 높은 편이라고. 

우리가 예매한 공연은 8시였기 때문에 베네치안 호텔 카지노에서 시간을 보내다가 공연을 보러가기로 했다.








버스에서 내리니 그 유명한 베네치안 호텔! 우측에 보이는 유럽풍 건물이 베네치안, 그 옆의 갈색 건물은 뭔지모르지만 건너편의 다른 호텔,

왼쪽의 유리 건물들이 City of Dreams 그리고 하드락 호텔이다.









저기에 진짜 사람이 묵는건가? 그건 잘 모르겠지만 어쨌든 꽤나 그럴싸하게 꾸며두었던 마카오 베네치안 호텔.

건물이 몇개나 서로 이어져서 정말 베네치아의 풍경을 보는듯..하진 않았지만 어떤 느낌을 전달하려고 했는지는 충분히 알겠다.

베니스의 상징인 사자 조각상을 보니 재작년 여름 베네치아의 기억이 떠오르기도 하고.







이 수많은 호텔들 사이에 또 뭔가를 지으려는지 각을 바짝 세우고 있는 크레인들도 눈에 띈다.

자고일어나면 바뀐다는 말은 이럴 때 쓰는거겠지.

나중에 한번 좋은 호텔 예약해서 마카오에서 하룻밤 자는 것도 괜찮지 싶다.








산 마르코 광장을 둘러싼 건물들을 연상시키는 장식들

멀리서 보면 정말 비슷하다

가까이서 보면.. 음. 안보는걸로.








서서히 해가 저물고 가로등에 불이 들어오기 시작했다.

딱히 베니스와 상관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어쨌거나 유럽느낌 나긴 했던 가로등.









좀더 가까이 가서 보니 역시 장식이... 음.

멀리 떨어져서 보자.









베네치안 호텔 맞은편이 바로 우리가 공연을 보러 갈 City of Dreams!

놀다가 길 하나만 건너면 되니 매우 편리하다.

장식적이고 중세스타일인 베네치안과 대비되는 깨끗한 곡선과 통유리 외관이 인상적인 City of Dreams

비슷하면서도 다른 디자인의 세 호텔이 묘하게 불협화음을..









말의 해고 춘절이 지난지 별로 오래되지 않아서인지 베네치안 앞마당에서는 말 동상 전시가 한창이었다.

역시 대륙스타일 답게 말 동상도 평범한게 없었다. 예술가들이 각자 나름의 테마대로 디자인한 말들이 







요 말 무늬 내취향!

이히잉~







마치 미로같은 베네치안 호텔 내부로 들어왔다.

그럴듯하게 꾸며둔 돔 천장 안의 그 림

그런데 뭐랄까 약간 목욕탕 그림 느낌이 나기도.. 쿨럭









정말 많은 사람들. 마카오 놀러온 사람들 다 베네치안 안에 있었나보다.

휘황찬란한 장식이긴 했지만 낡은 느낌.









구석구석 신경써서 꾸며두기도 잘 꾸며두긴 했었다.








베네치안 호텔의 하이라이트~는 아무래도 카지노겠고

그 다음으로 인기있는 아케이드!

베니스 운하를 그대로(...) 옮겨 놓은것 같다는 쇼핑몰

공짜로 태워준다는 곤돌라는 일단 앉았다 하면 아케이드 양쪽 쇼핑객들의 시선을 한몸에 받을수 있다...








진짜 베니스 운하보다 최소한 물은 깨끗한걸루!

조명이 좀 어둡긴했지만 사진 찍기 좋은 스팟이었다.








분위기있는 가로등!

화재위험도 있고 하니 실제 촛불은 켜지 않겠지..









넓은 천장그림

카지노 위쪽에 있었던 걸까

카지노 내부에선 사진촬영이 안되기 때문에 별도로 사진은 없다

카지노의 인상은 담배연기!! 금연 흡연 구역이 나뉘어있는걸 모르고 흡연구역에서 돌아다녀서 엄청난 담배연기를 마셨다.

룰렛이고 바카라고 블랙잭이고 룰을 모르니 테이블에 앉을수는 없고 오로지 할수있는건 슬롯머신

그나마도 요새는 슬롯머신도 엄청 복잡하게 바뀌어서 버튼도 많고 도무지 어찌하는지를 모르겠어서

돈넣고 아무 버튼이나 막 눌러보다보니 어찌어찌 돈을 땄다.

초보자의 행운인지 슬슬 따게 만들어서 중독되게 하려는 카지노의 수작인지.. 90달러 정도 땄는데 딴순간 이제 그만하자! 며 친구와 함께 머신에서 물러났다. 

이리저리 돌아다니면서 게임하는 사람도 구경하다가 다리도 아프고 지쳐서 공연시간이 될때까지 잠시 앉아서 쉴까하고 호텔 안 스타벅스로 갔다.








쓸데도 없는 마카오돈 없애버릴려고 일부러 벤티사이즈 티를 샀는데 잔돈으로 마카오 20원을 주는게 함정

마카오 스타벅스에서는 잔돈으로 홍콩달러를 주지 않습니다!!! 주의 바람. 제길.

결국 저 20MOP 쓰느라고 맛도 없는 과자를 사게 되었다.









얼추 공연시간이 되어 천천히 건너가면서 호텔들도 구경하려고 출발.

베네치안 호텔 밖으로 나오자 마침 타이밍이 맞았는지 레이저쇼를 하고있었다.

음악에 맞춰 움직이는 레이저가 볼만했다.









크라운호텔, 하드락호텔, COD

조금만 기다려라 우리가 간닷.








콘래드, 쉐라톤, 홀리데이 인 인가

정확성은 보장못함








레이저 쇼 불꽃놀이를 마지막으로 베네치안과 작별한다.

마카오를 다시 간다 하더라도 베네치안에서 묵지는 않을거 같다.

좀더 새로운 좀더 꺠끗한 좀더 모던한 호텔이 내 취향.

한 번 봤으면 됐다 싶군.









길을 건너면 COD

저 입구로 들어가면 하우스 오브 댄싱 워터가 기다리는가!









뒤돌아본 베네치안은 어마어마한 규모로 그 위용을 자랑하고 있었다.









불빛에 비친 베네치안은 정말 멋지긴 했다. 

COD 내부와 그 이상 허무할 수 없었던 공연 후기는 다음편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