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젠가부터 육사시미가 너무너무 먹고싶은데 먹으러 나가기는 그렇고 해서 어찌해야하나 고민을 많이 했는데, 가끔 이용했던 오늘회에서 육사시미를 기간한정으로 판매한다고 해서 주문해 봤다. 6만원 이상 무료배송이라 이것 저것 추가로 시키느라 엄청 큰 박스가 왔다.
냉장/냉동이 필요한 제품들은 저렇게 개별적으로 은박포장지에 한번 더 싸여져서 온다.
물회육수, 꼬막살 무침, 아귀포, 바쿠탄(낫또성게회범벅), 오늘의 주인공 육사시미.
바쿠탄은 고독한 미식가 어느 시즌 몇 편인지 기억은 안나지만 생선 전문 식당에서 고로아저씨가 너무 맛있게 먹는 걸 봤는데 그거 먹으러 일본에 갈 수도 없고 먹어볼 일은 없겠구나 했던 걸 또 오늘회에서 판매하는 걸 봐서 시키는 김에 함께 주문해 봤다. 꼬막살 무침은 내 손 안가고 가장 맛있게 먹을 수 있는 꼬막 제품을 찾으려던 노력의 일환으로, 1. 시장 꼬막무침, 2. 쿠캣마켓 꼬막장에 이은 세 번째 시도. 육사시미는.. 육사시미.
고기에는 위스키니까 발베니+스토즐 글래스 개시. 이거 먹겠다고 이마트에서 파는 볼 얼음틀까지 샀다. 나름 모양이 잘 나오는 편이다. 하지만 매우 번거로워서 요새는 그냥 각얼음에 마신다.
육사시미는 이런 구성. 마늘은 내가 따로 준비한 거고, 소스 두 종류와 육사시미가 왔다.
양이 적어 보이는데 소스도 고기도 맛이 진한 편이라 부족하다는 느낌은 들지 않았다. 기름장은 평범한 기름장인데 저 빨간 소스가 정말정말 맛있었다. 너무 맛있어서 나중에 남은 분량을 두부조림인지 뭐인지에도 넣어 먹었다. 두어 점 먹고 있는데 엄마가 일 마치고 뒤늦게 오셔서 엄마랑 반씩 나눠 먹음.
바쿠탄은 엄마랑 같이 먹으려고 기다리고 있었다. 깍뚝썰기한 회랑 낫토, 단무지 다진 게 들어있고 가운데 하얀 덩어리는 수란, 수란에 가려진 부분에 성게알, 왼쪽 아래 별도 컨테이너에는 소스, 오른쪽 위 둥그런 건 안키모.
그릇에 밥을 깔고 재료를 전부 올린 다음 젓가락으로 쓱쓱 비벼 먹었다. 엄마는 낫토를 별로 좋아하시지 않지만 이건 성게알 덕분에 바다맛이 더 강해서 그런지 잘 드셨다. 나는 성게알과 안키모 둘 다 별로 좋아하는 맛은 아니지만 워낙에 먹어보고 싶었던 거라 잘 먹었다. 낫토가 없었다면 큰일났을 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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