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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집

20190629. 오늘회는 훌륭하다.

언젠가부터 육사시미가 너무너무 먹고싶은데 먹으러 나가기는 그렇고 해서 어찌해야하나 고민을 많이 했는데, 가끔 이용했던 오늘회에서 육사시미를 기간한정으로 판매한다고 해서 주문해 봤다. 6만원 이상 무료배송이라 이것 저것 추가로 시키느라 엄청 큰 박스가 왔다.​



냉장/냉동이 필요한 제품들은 저렇게 개별적으로 은박포장지에 한번 더 싸여져서 온다.





물회육수, 꼬막살 무침, 아귀포, 바쿠탄(낫또성게회범벅), 오늘의 주인공 육사시미.​





바쿠탄은 고독한 미식가 어느 시즌 몇 편인지 기억은 안나지만 생선 전문 식당에서 고로아저씨가 너무 맛있게 먹는 걸 봤는데 그거 먹으러 일본에 갈 수도 없고 먹어볼 일은 없겠구나 했던 걸 또 오늘회에서 판매하는 걸 봐서 시키는 김에 함께 주문해 봤다. 꼬막살 무침은 내 손 안가고 가장 맛있게 먹을 수 있는 꼬막 제품을 찾으려던 노력의 일환으로, 1. 시장 꼬막무침, 2. 쿠캣마켓 꼬막장에 이은 세 번째 시도. 육사시미는.. 육사시미.





고기에는 위스키니까 발베니+스토즐 글래스 개시. 이거 먹겠다고 이마트에서 파는 볼 얼음틀까지 샀다. 나름 모양이 잘 나오는 편이다. 하지만 매우 번거로워서 요새는 그냥 각얼음에 마신다.





육사시미는 이런 구성. 마늘은 내가 따로 준비한 거고, 소스 두 종류와 육사시미가 왔다.




양이 적어 보이는데 소스도 고기도 맛이 진한 편이라 부족하다는 느낌은 들지 않았다. 기름장은 평범한 기름장인데 저 빨간 소스가 정말정말 맛있었다. 너무 맛있어서 나중에 남은 분량을 두부조림인지 뭐인지에도 넣어 먹었다. 두어 점 먹고 있는데 엄마가 일 마치고 뒤늦게 오셔서 엄마랑 반씩 나눠 먹음.






바쿠탄은 엄마랑 같이 먹으려고 기다리고 있었다. 깍뚝썰기한 회랑 낫토, 단무지 다진 게 들어있고 가운데 하얀 덩어리는 수란, 수란에 가려진 부분에 성게알, 왼쪽 아래 별도 컨테이너에는 소스, 오른쪽 위 둥그런 건 안키모.​






그릇에 밥을 깔고 재료를 전부 올린 다음 젓가락으로 쓱쓱 비벼 먹었다. 엄마는 낫토를 별로 좋아하시지 않지만 이건 성게알 덕분에 바다맛이 더 강해서 그런지 잘 드셨다. 나는 성게알과 안키모 둘 다 별로 좋아하는 맛은 아니지만 워낙에 먹어보고 싶었던 거라 잘 먹었다. 낫토가 없었다면 큰일났을 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