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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집

20120829. 계동/북촌 밥집 오울키친 owl kitchen 에 고함.

회사가 나름 핫플레이스 겸 관광지인 북촌에 있어서, 항상 점심시간이면 어디가서 뭘먹을까 고민이 많았더랬다.

그래서 작년 오울키친 owl kitchen 을 발견하고 매우 기뻐했다.

가격도 무난한 6천원~7천원에, 정말 깔끔/모던한 백반을 먹을 수 있었으니까.

나름 트윗에도 후기를 많이 올리고, 심지어 잘 쓰지도 않는 이 블로그에도 글을 하나 올렸을 정도면 말 다했지.

특히 자취를 하는 입장에서, 집밥보다 깔끔하고 조미료도 많이 들어가지 않은 음식을 먹을 수 있어서 참 좋아했다.

식재료비 인상등의 요인으로 가격이 6천5백원, 7천원으로 올라도

나름 건강밥상을 그 가격에 먹을 수 있다는게 좋아서 꾸준히 다녔다.

나중에 식권 프로그램을 시작했을때는 당연히 회사차원에서 식권을 구매해서 다녔을 정도.

그런데 점점 찾는 손님이 많아지고, 점심시간에 붐비기 시작하면서 점점 실망스러운 모습을 보이더니,

오늘은 정말 참을 수 없는 지경이 되어 후기를 남기기로 했다.

 

1. 대기시간

사람이 점점 많아지면서, 최소한 메인 반찬(고등어 구이, 전 등등)은 바로 조리를 해서 내주는 오울키친 특성상, 조금만 늦게 가면 식사 나오는 시간이 무한정 늦어져서, 항상 전화를 미리 주고 가는게 습관이 되었다. 우리 지금 가니까, 밥 준비해 달라고. 오늘도 마찬가지로 같이 가던 일행이 전화를 했고, 5분 후에 3명 가니까 자리 부탁한다고 이야기를 했다. 도착하니까 자리가 준비되어 있지 않더라. 테이블은 만석이었고, 벽에 붙어있는 바위에 잔뜩 쌓여있던 잡지며 뭐를 치우고 높이도 안맞는 의자를 놓아주더니 앉으란다. 뭐 그것까진 좋다. 그런데 사람이 많아보여 음식 바로 나오냐고 물어봤더니, 어리버리한 알바생, 10분이면 나온단다. 그시간 12시 7분. 그래서 앉아서 기다렸다. 음식 나온 시간? 12시 36분. 장난하나.

 

2. 음식상태

메뉴가 별도로 없고, 항상 가면 쟁반 위에 반찬, 밥, 국이 차려져 나오는 형태라 그냥 앉아서 기다리면 된다. 그런데 30분이 지나 나온 상은, 뭔가 휑하다. 구워내야하는 메인반찬이 없다. 늦게 나오나보다. 그냥 그러려니 했다. 그런데 사이드로 나온 잡채를 입에 넣은순간, 쉰내가 진동한다. 잡채가 얼마나 맛 가기 쉬운 음식인데. 언제 만들어놓은건지, 관리를 어떻게 한건지. 그리고 국. 보통 건더기가 많지 않은 국을 내오는게 이곳 스타일이긴 하지만, 오늘은 멀건 국물에 양파 단 두조각. 아무것도 없이 두조각. 맛을 보는데... 이건 어느나라의 무슨 국인지 모르겠다. 간이 안되있는거 같은 맛에 코를 찌르는 향신료 냄새. 일행이 무슨 국인지, 왜 건더기가 하나도 없는지 물어보니 양파국이란다. 양파국.. 그래 뭐 크리에이티브하다고 넘어가자. 그리고 우리 일행은 아니었지만 옆테이블 사람들이 나가며 클레임을 거는 걸 들어봤더니, 그쪽 테이블엔 메인이 문제였단다. 뭔가 버섯을 얹은 닭 조림? 구이 였던거 같은데, 순살로 손질된 엄지손가락 길이의 닭조각이 예닐곱개 나온거 같은데, 그쪽은 갖다 준 접시에 닭이라고는 한두조각 있었단다. 누구 놀리냐고 화를 내는데.. 동감할 수 밖에 없었다.

 

3. 접객태도

다른건 다 그렇다 칠 수 있는데, 이게 가장 문제였다. 뭐 알바 구하기 힘든거야 지금 개강/개학한 이후이니 그렇다 쳐도, 예전에 일 잘하고 손 빠르시던 아주머니 어디가셨는지. 정말 내가 다 속터질 지경. 전화받은것도 분명 그 알바였을 터. 자리가 마련되어있지 않은데도 오라고 대답한거나, 30분이나 기다려서야 겨우 밥 구경 했는데 10분이면 된다고 말한거. 옆테이블 사람들, 지속적으로 메인때문에 컴플레인 거는데 네, 네 겨우 대답하고 아무것도 안한거. 물론 손님은 미친듯이 많고, 주문은 계속 밀리니 여기저기서 찾아대고, 계속 음식 내가야하고 상치워야해서 바쁜거, 다 이해할 수 있다. 알바 잘못은 아니지. 숙련된 직원을 두지 않고 혹은 두지 못한 상태에서 무리하게 영업한 사장님 잘못 아닐까? 그와중에 책임자로 보이는 사람은, 부엌에서 이리저리 애쓰면서 음식 만드느라 난리던데.. 어리버리한 알바때문에 속터져서 사장님 불러오라고 했더니 부엌에서 미친듯이 화내며 알아서 해결하라고 하더란다. 알바가 불쌍해서 그냥 왔다.

 

4. 이벤트?

위에서 말했듯이, 우리회사는 식권을 구매해서 먹고 있다. 7천원짜리 밥인데 식권 구매하면 6천5백원인가? 뭐 그런건데, 출입구에 가격 5천원이라고 써있어서 뭔가? 인쇄가 잘못된건가? 했는데 물어보니 이벤트란다. 우린 6천5백원짜리 식권 쓰고 먹는데. 그런데 그럼 이거 뭔가 조치가 있어야 하는거 아니냐고 했더니, 역시 그 어리버리한 알바, 부엌에가서 물어보고 오더니 어쩔수 없단다. 그냥 원래 구매한 가격대로 하셔야 한단다. 어이가 없어서 난리치려다가 밥이 30분이나 늦게 나온 바람에 한시가 다 되어가서 그냥 나왔다.

 

드나드는 사람도 별로 없는 블로그에, 이런걸 쓴다고 뭐라도 달라지겠느냐마는,

오울키친 owl kitchen 사장님이 좀 들어와서 봤으면 좋겠다.

개선이 이루어지느냐 아니면 그대로 망하느냐는 누구 말마따나 의지의 차이^^ 아닐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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