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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2014.강릉

20141101. (1) 고속버스 안에서 - 강릉 동화가든

이모가 와 계시는 동안 어쩔 수 없이 강릉 외삼촌댁에 가 계셔야 했던 할머니를 다시 모시러 엄마랑 강릉에 다녀왔다.

가는 김에 좀 좋은 리조트에서 1박 하고, 근처도 구경하고, 맛있는 것도 먹으러 1박~ 2일!

강릉에 가기에 제일 좋은 방법은 역시 고속버스.. 엄마 나 일반 버스는 못타겠어 응 그러니까 살을 빼 이 따님아 뭐 이런 대화를 나누며

즐겁게 고속터미널로 이동.




엄마랑 어딜 가면서 역시 집에서 뭔가를 싸오지 않는다는건 불가능한거지. 

언제나 최고로 좋아하는 집김밥 계란부침. 어쩔때는 막 싼 김밥 자체는 별로 안땡기는데 저 김밥 계란부침만 엄청 먹고싶을때도 있다. 

지금 보니까 또 먹고싶긔...







물론 김밥만으로 때울 순 없지. 기프티콘이 있어서, 고속터미널 탐앤탐스에서 아메리, 라떼, 허니브레드 포장.

아침부터 웬 사람이 그리 많던지.. 사장님 부러워요.

허니브레드 포장은 어떻게 해줄지 꽤 궁금했는데, 빵에 카라멜소스만 뿌려주고 휘핑은 스몰사이즈 테이크아웃 컵에 따로 담아줌. 








그래서 휘핑을 뿌리면 대강 이런 모양이 됩니다.

커피랑 열심히 찹찹 먹고 엄마랑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버스는 그닥 많이 막히지도 않고 고속도로를 씽씽 달린다.










엄청나게 흔들린 이 사진은 사실 터널 안에까지 꽉 차 있었던 대관령의 안개(?) 구름(?)을 찍으려고 시도했던 건데, 

뿌연 기가 많이 가신 순간에 찍혀버려서 별로 안 공포스럽게 나옴. 하지만 당시에는 진짜 무서웠다. 터널 안인데, 고속도로인데, 앞이 안보여. 그냥 하얘, 막 하얘. 









이사진도 마찬가지.. 가시거리가 꽤 되는것처럼 나왔는데 정말 시야 바로 앞이 그냥 하얗고 뿌옇게 아무것도 안보이는 상태였음.

하지만 기사아저씨는 프로답게 이따위는 아무 일도 아니라는것처럼 침착하게 운전을 계속 하셨음.








앞에 가는 차의 미등도 제대로 안보였다고. 무서웠다고!!!









사일런트 힐이 이런 분위기였을까.









저 바로 옆은 절벽에 가까운 낭떠러지였는데 거기도 뿌얘. 하얘. 아무것도 안보여. 진짜 무서워.

나같은 초보에 겁쟁이는 강원도 갈땐 그냥 고속버스 타는걸로.. 내목숨 내손에 못맡겨. 죽을거같아.


어찌저찌 강릉에 도착해서 외삼촌 댁에 들러 할머니를 모시고, 일착으로 간 곳은 동화가든.

언젠가 또 할머니가 한국에 오셨었을때 강릉에 가서 들렀던 두부집. 그땐 아무것도 모르고 택시기사 아저씨 추천을 받아 간 곳인데

알고보니 식객에 나왔던 맛집이었다. 그때 먹었던 두부전골 맛을 잊지못해 이번에 강릉 갈 때도 주저없이 이집으로!!










우리가 맛있게 먹었던건 두부전골이지만, 동화가든이 원래 유명한건 청국장과 짬뽕순두부라고.

주말인지라 강릉에 놀러오신분들도 엄청 많아서, 당연히 대기표를 뽑고, 앞에 마련된 대기석에서 한참을 기다렸다.








짬뽕 순두부를 가장 먼저 개발한 초당순두부의 명가 동화가든









배고프니까 사진만 계속 찍게된다......


드디어 우리 번호가 불려져서 들어갔는데, 분명히 몇년 전에 왔을때는 테이블 석도 있어서 인공무릎관절 수술을 하셔서 바닥에 못 앉으시는 할머니도 앉으실 수 있었는데

지금은 테이블석은 없고 오로지 바닥 좌석밖에 없다는 충격적인 소식.

결국 할머니는 방바닥에 플라스틱 의자를 놓고 우리들을 내려다보며 식사를 하셨다는....











또 한가지 놀라운 소식. 우리가 그렇게 애타게 먹고 싶어서 먹으러 온 두부전골은 하지 않았다!!!! 아!!!!!! 왜!!!!!!!

근데 귀찮아서 이유도 안물어보고 그냥 청국장이랑 짬뽕순두부 주문함.

안한다면 뭔가 안하는 이유가 있겠지..










엄마와 할머니를 모시고 온 효도여행에선 역시 내가 시다바뤼

자리깔고 물따르고 수저놓고

배고프다아아앍










짬뽕 순두부에 들어가는 모든 재료는 국내산을 쓴다고 합니다.

촛점 나간거 봐. 배고파서 그래.









1차로 깔린 밑반찬.









청국장 2인분.









그리고 짬뽕순두부와 나머지 반찬들. 오오오 내가 사랑하는 고추장아찌다!!!!!

이것도 역시 몇년전 여기 왔을때 엄청 맛있게 먹어서 사갔던 추억의 반찬. 아직도 고추장아찌가 있다니!!! 이건 사가야돼!!!!









문제의 메뉴 짬뽕 순두부

놀랍게도.... 

...

...

...

짬뽕맛

네 짬뽕맛입니다. 

짬뽕 순두부니까 짬뽕 맛.

꽤 매웠다.

맛있었다.

근데 이거 먹으러 다시 가진 않을거 같다.











두부전골 못먹었으니까 속상하니까 막걸리

오 이 막걸리 맛있었긔.

너무 달지도 않고 탄산이 과하지도 않고 적당히 두부랑 잘어울리는 막걸리

모두부도 시켜서 제대로 한판 벌릴까 했으나 안목항에 커피 먹으러 가기로 해서 그건 패스.


맛있는 식사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