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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2015.홍콩

20150502. 간다, 홍콩

언제나 그렇듯이, 티켓이 싸면 여행을 간다. 1년에 한번 이상 비행기를 타지 않으면 뭔가 몸에 이상이라도 생기는 것 마냥. 

이 티켓은 언제 예약한 건지 보니 1월 22일 이었구나. 5월의 내 운명이 그렇게나 풍파에 휘말리게 될지 모른채.


어느날 갑자기 모 상사님께서 해외에서 유행하는 어떤 무브먼트에 크게 감명을 받아, 우리 나라에 그 문화를 들여와야 한다는 강렬한 믿음(?)을 갖게 되신 이후,평화롭던 매일매일의 회사생활은 풍파에 휩싸이게 되는데...


그보다도 문제는 그 문화를 취재? 학습? 하기 위해 내가 무려 '미국 출장' 을 가게 된 것. 

그 동안 해외로 출장을 다니던 친구와 지인들을 부러워만 했던 나였는데. 그도 그럴 것이, 해외 사업장은 커녕 해외와는 그 어떤 연관성도 없는 업종과 회사에서 일하고 있었기 때문에, 학술대회나 컨퍼런스를 제외하고는 해외에 갈 기회는 없으리라고 너무나 당연히 생각하고 있었고, 학술대회나 컨퍼런스도 당연히 포스터 발표나 논문 발표 등의 활동이 없으면 굳이 회사에서 그 돈 들여서 보내줄 리가 없기 때문에 나와는 인연이 있으리라고 생각해 본 적도 없었다.


그런데 갑자기 미국 출장이라니.

좋아해야 되는거다 싶었지만, 무엇보다도 저 문화를 들여와야 하고, 그 담당자가 나여야 한다는 점에 대해 전.혀. 공감을 하고 있지 못했기 때문에 내가 사랑하는 미국, 그리고 샌프란시스코를 간다는 생각에도 어쩐지 하나도 기쁘지 않았다.


문제는 내가 쓰고 있던 여권은 일반여권이었고, 미국 단기방문에 필요한 ESTA를 받기 위해서는 전자여권이 필요했기 때문에, 나는 여권을 재발급 받아야 했는데, 난 이미 기존 여권으로 홍콩 항공권을 발권해 두었을 뿐이고, 여권을 미리 발급받아서 항공권을 수정하기에는 너무 촉박한 시간에 출장이 정해졌기 때문에, 나는 5/2~5/5 동안 홍콩을 다녀와서 바로 여권을 재발급 받고 ESTA를 신청해서 5/15 미국으로 출발하는 비행기에 탑승해야하는 빡빡한 일정을 따르게 되었다.


이런 무거운 마음으로 출발하는 홍콩행 여행의 첫날.



매번 공항버스를 이용하다가, 이번에는 공항철도를 이용했다.

9호선과 공항철도의 깊이는 가끔 한번만 타기 때문인지, 탈때마다 새롭게도 놀랍다.

굴러 떨어질거 같아.











3박 4일의 여행에도 캐리어는 28인치다. 난 홍콩에 가니까. 슈퍼와 드럭스토어 털어오기 제일 좋은 동네다.













한참 네일아트에 불붙어 있을 때라, 열심히 뒤져가면서 고른 m&m 네일

고유의 캐릭터가 들어있는 스티커로도 많이 하던데, 나는 어쩐지 손톱 위에 얼굴을 그리는 것은 좋아하지 않아서 샵의 언니에게 글씨를 그려달라고 주문했다.


공항 도착, 수속과 짐부치기, 보안검색대 통과, 면세점 등등의 이제는 일상적이고 지루한(!) 절차를 모두 통과

사진 찍기도 귀찮았다.












아침 일찍이니까 가볍게 라운지 조식. 죽이 맛있었던 것 같다.

아침부터 술을 마시니까 도착할때 컨디션이 그닥 좋질 않아서, 술은 목적지에 도착한 이후로 미뤘다. 건강하게 토마토 쥬스 드링킹.













태국 맥주를 주고, 센 술이 많아서 좋은 타이항공

아 물론 홍콩 도착시간, 한국행 출발 시간이 좋기 때문에 이용하는 거고, 술은 부차적인 이유다.



정말이다.












작년에 비해 의자의 두께가 얇아진 느낌.

개인용 엔터테인먼트 시스템의 화면이 크고 깨끗한 점은 마음에 들었다.













...앞의 코멘트 수정. 도착한 이후가 아니라 비행기 탑승 이후로 미뤘구나.

타이항공의 아몬드는 정말 스모키하다. 훈제향이 아니라 연기맛이 난다.

그래서 맥주가 없으면 먹기가 힘들다.

진짜다.












기내식이다. 반년 전이라 뭘 먹었는지 기억이 안 난다.

하지만 타이항공 기내식은 웬만큼 맛있게 먹는다.

이때도 특별히 불만은 없었던 느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