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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1008. 오늘의 TED

 

Thomas P. Campbell: Weaving narratives in museum galleries

토마스 캠벨이라니.. 이름마저 학구적이야 @_@

뉴욕 메트로폴리탄 박물관의 관장. 미술사학자이자 태피스트리 전문가인 이 아즈씨는 영국억양이 너무 멋있어 하앜하앜.. 이 아니라.

 

박물관이 관객에게 줄 수 있는 내러티브에 대해 이야기한다.

 

박물관은 주제에 따라 수많은 전시물들이 있고, 작품들이 있는데, 사실 가려고 마음먹으면 좀 거리감이 느껴진다. 내가 가서 봐봐야 뭘 알겠어? 싶고..

 

그래서 큐레이터의 역할이 중요한것. 작품을 어떤 세팅에서 어떤식으로 전시해서, 관객들이 호기심을 느끼고, 작품 혹은 전시물에 집중해서 자신과의 커넥션을 만드느냐, 어떤 이야기를 읽어내느냐는 모두 큐레이션에 의해 결정된다는 것이다.

 

조금은 unconventional한 두 가지 전시의 예를 들어주었는데, 자신의 주제분야인 태피스트리 전시와, 알렉산더 맥퀸의 작품전.

 

태피스트리는 tv와 사진의 영향으로 일차원적인 이미지에 사로잡혀있는 우리의 인식 범위를 벗어나는 다층적이고 고차원적인 컨텍스트를 가지고 있다. (물론 사진에서도 다층적이고 고차원적인 컨텍스트를 읽어낼 수 있지만, 단순한 사진의 경우 배경과 주인공으로 단순화할 수 있다.) 10미터가 넘는 태피스트리의 넓은 화면은 정말 다양한 이야기로 가득차있어, 찬찬히 살펴보다보면 어딘가 나에게 다가오는 이야기를 찾을 수 있다는 것.

 

일차원적인, 스쳐지나가는 이미지에 익숙한 관객들이 태피스트리 앞에 한참 머물러서 이런 이야기를 읽어낼 수 있도록 만드는것이 박물관의 역할이라는 거다.

 

또한 그림의 내용 뿐 아니라 다채로운 색상과 태피스트리의 소재, 사용된 실까지, 모두모두 돋보이게 하려면 배치, 조명, 공간구성까지 세심하게 신경써야 한다는 것.

 

맥퀸 전시의 경우에도, 5번가 백화점 쇼윈도우처럼 보일 위험을 무릅쓰고 자살한 알렉산더 맥퀸의 의상을 전시하려는 시도는 위험했지만, 복식 전문가가 맥퀸 팀과 오랫동안 함께 일하면서 맥퀸의 의상을 작품으로 보고, 그것들이 가지고 있는 의미를 이야기로 만들기 위해 영상, 조명, 화면구성과 마네킹의 posture까지 섬세하게 구성한 결과, 수십만명의 사람들이 4~5시간씩 기다리면서도 "It was worth it."이라고 말할 수 있는 놀라운 전시를 만들어 낼 수 있었다고 한다.

 

우피치에 다녀왔던 생각이 난다. 너무 바빠서 제대로 충분한 시간을 갖고 볼 수 없었던게 매우 안타깝다.

 

다시 가고싶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