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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bbies/Keyboards

Zapcables 키보드 커스텀 케이블

​참 별 데 다 돈을 쓴다 싶은데.. 일단 한번 봐 버린 이상 안 살수는 없었다. 다양한 커스텀 케이블 제작자가 존재하는데, 국내는 잘 모르겠고 서양쪽에 유명한게 여기 ZapCables랑 드랍이랑 협업 자주 하는 mechcables, Winnja?하고 유럽쪽에 Santigo인가 그사람 좀 자주보이고.. 중국에도 유명한 사람 하나 있던데 그쪽은 약간 취향 아니라서. 


Zap Cables 홈페이지는 여기 https://zapcables.com/

수작업으로 케이블(USB, TRRS, 라이트닝 등 다양한 종류)를 만들어서 판다. 키보드 커스텀 정도 하는 사람들이면 본인이 추구하는 룩이 확실히 있기 때문에 그 룩에 맞는 케이블도 중요하다고 여기는 경우가 많다. 나도 원래는 그냥 키보드 사면 주는 케이블 쓰다가 레딧에서 사진을 좀 본 이후로 하나 쯤 갖고싶다는 생각을 갖게 돼서...


Zap Cables 기준으로 주문 방식을 설명하자면, 일단 필요한 케이블 타입을 정하고 각 부위별로 원하는 색깔을 고른다. 키보드에 많이 쓰는 USB 케이블로 예를 들어 보면, 일단 컴퓨터에 꽂히는 단자와 키보드에 꽂히는 단자를 선택해야 한다. 일반적으로 데스크탑이면 USB-A를 많이 쓸 거고, 노트북이나 태블릿이면 USB-C일 수도 있으니 본인의 시스템을 확인해 봐야 한다. 내 서피스 프로 같은 경우에는 태블릿/투인원인 주제에 USB-C가 없어서 USB-A단자의 데스크탑용 케이블을 공유해서 쓸 수 있다. 좋은 건가.... 


그리고 원하는 길이와 일체형으로 할건지 분리형으로 할건지를 선택하고, 그 다음에 케이블 자체의 슬리빙 컬러를 고르면 되는데, 여기서도 기본적으로 종류가 좀 나뉘어서 일반적인 슬리빙을 씌운 케이블을 고르거나, 메탈케이블을 고르거나, 고무케이블(?) 등 종류를 고를 수 있다. 사실 키보드용 케이블은 정말 기본적인 성능만 맞춰주면 돼서, 종류는 크게 상관 없고 자신이 원하는 룩에 맞춰서 고르면 된다. (대부분의 경우가 그렇단 뜻이고, 언제나 예외는 존재한다) 


그 위에 더블슬리빙으로 테크플렉스나 MDPC-X를 고를 수 있는데, 테크플렉스의 경우 기본 케이블의 색상에 위에 더블슬리빙의 색상이 더해져서 새로운 느낌을 낼 수 있다. 밝은 케이블 위에 어두운 걸 덮는다던가, 보색 관계에 있는 컬러를 선택해서 조합하면 기본 선택지에서 찾기 어려운 색감을 만들어 낼 수 있다. MDPC-X의 경우에는 클리어(투명)을 제외하고는 거의 아래 깔린 색이 보이지 않기 때문에 기본케이블이 뭐가 됐든 큰 상관은 없다고 한다.


그 다음에는 케이블과 단자 부분을 마무리하는 수축튜브 색깔을 고르고, 케이블에 꼬임을 추가할 건지 말건지를 선택하면 된다. 그 외에 추가로 요청할 사항이 있으면 메모란에 그 내용을 남기면 되고, 추가로 확인이 필요할 경우에는 자체 디스코드에서 굉장히 소통이 잘 되기 때문에 그쪽으로 문의하면 제일 빠르다.


하지만 문제는 이 모든 걸 사람 손으로 작업하다 보니 도저히 밀려드는 주문을 쳐내지를 못한다. 케이블을 사고 싶은 사람들은 엄청 많고 만들 수 있는 속도에는 한계가 있어서 전에는 주문하고 두 달 세 달을 기다리는 일도 흔했다고 하는데, 이것 때문에 지금 계속 주문 방식을 바꿔가는 실험을 하고 있는 상태. 내가 주문할 당시에는 특정 일 특정 시간에 주문 페이지를 열어서 미리 정해 둔 주문 가능수량이 다 차면 바로 주문이 막히는 방식이었다. 미국 중부시간대 기준으로 주문을 받았기 때문에 새벽에 일어나서 주문을 해야 했었고... 그 시간에 꾸역꾸역 들어가 옵션 다 골라 장바구니에 담아 놓고 멍청하게 마지막에 바꿀까 라고 생각을 하면서 선택창 딱 한 번 더 열어봤다가 5초 차이로 주문이 꽉 차버렸던 아픈 기억이....


그래서 절치부심하고 그 다음 번 주문이 열릴 때를 기다려서 이번엔 메모장에 모든 옵션이랑 요청사항 다 적어놓고 열리자마자 선택창 빨리 선택하고 복붙해서 주문 넣는데 성공. 그래서 그 결과를 보자면...




박스도 엄청 독특하게 이쁘다. 브랜드 자체에서 추구하는 스타일이 있다. 케이블 뿐 아니라 스티커, 핀, 와펜 같은 MD나 데스크매트도 파는데, 그걸 보면 확실히 추구하는 스타일이 드러난다. 케이블이야 주문자의 개성이 훨씬 강하게 드러나지. 









박스 디자인도 평범하지만은 않다.









주문한 케이블 두개, 아래는 색상 조합 맞춰보려고 같이 주문한 샘플들. ​







주문한 내역은 집에서 쓸 메인기기 앤틱코퍼 복씨피에 물릴 케이블하고, SA 라임 테마 컬러로 맞춘 탈착식 케이블. 어차피 데탑에 연결되는 긴 부분은 잘 안보이지 싶어서 짧은 부분만 따로 추가했다. 내가 선택한 옵션은 코퍼 메탈슬리브 위에 카본 테크플렉스, 그리고 오렌지 수축튜브. 그리고 탈착 추가하고 (항공잭?? 이라고 하나 aviator connector) 코일 추가했는데, 원래는 기본 코일은 키보드 쪽 짧은 케이블이 아니라 데스크탑 쪽 긴 케이블에 들어가지만 난 책상 위에 코일이 잘 보이게 놓고 싶어서 코일을 짧은 쪽으로 옮겨 달라고 했다. 그리고 다른 한개는 Island 기본 케이블에 화이트 테크플렉스, 회색 수축튜브. 이건 원래 클리어로 했다가 화이트로 바꿨는데, 너무 하얗고 밝아서 라임이랑 잘 안어울리는 느낌이다. 차라리 그레이 테크플렉스 할걸. 









위에 사진이 색감이 좀 이상해서, 화밸 바꿔서 한 장 더. 이게 더 실사랑 가까워 보인다. 아래쪽 카본 테마 케이블은 집에서 엄청 잘 쓰고 있고, 상당히 마음에 드는 조합이라 앞으로 키캡이 뭘로 바뀌든 상관없이 저걸 그냥 메인 케이블로 쓸까 생각 중이다. 키캡에 맞춰서 케이블을 다 모으는 것도 생각해 봤지만 그거야말로 진정한 돈지랄이라...

  • 댓글자 2019.08.19 17:00

    커스텀 케이블이 이쁘네요
    글 참고하여 주문할려고하니 어렵네요 ㅠㅠ
    영어울렁증이고 직구 안해봐서요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