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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bbies/Keyboards

Massdrop




Massdrop(https://www.massdrop.com)은 돈이 많이 드는 취미를 가진 소비자층을 대상으로 운영되는 상거래 사이트다. 기성품을 소싱해서 팔거나, 제조업체와 협업해서 Massdrop 에디션을 내놓거나, 생산력 및 자본력이 부족한 개인 디자이너나 소규모 디자인 스튜디오 등과 협업해 Massdrop Made 제품을 제조-판매한다. 여러가지 취미 분야를 다루고 있지만 나야 당연히 키보드질때문에 알게 되었고, 주로 키보드 쪽을 관심있게 보고 있다. 


일부 제품들은 상시 판매 되기도 하는데, 대부분은 drop 방식으로 판매된다. drop은 매스드랍에서 자체적으로 진행하는 GB(Group Buy)를 부르는 명칭이다. 그룹바이란, 디자이너/그룹바이 진행자가 아이디어/디자인/렌더 이미지 등으로 자신이 제작하고자 하는 상품을 제시하고 IC(수요조사)를 진행해서, 적당한 수요가 있는 것으로 판단되면 선주문(선입금)을 받고 실제 제작을 진행하는 형태로 진행되는 상거래이다. 소수의 동호인/매니아 층을 대상으로 하기 때문에 대량 생산되는 제품보다는 개성있는 디자인이나 고품질의 재료, 커스텀 기능을 제공하는 경우가 많다. 


GB는 보통 디자이너가 만든 샘플 정도를 보고 구매자가 돈을 미리 내는 형식으로 진행되기 때문에, GB 주최자 또는 해당 GB가 진행되는 플랫폼이 갖는 신뢰도가 매우 중요하다. 알루미늄 커스텀 키보드의 경우 한번 GB에 참여하면 대략 400~600달러의 돈을 지불하게 되는데, 선입금 후제작 방식이고 대형 기업이 아니라 개인 또는 많아봐야 3~5인 정도의 소규모 그룹이 제작을 진행하기 때문에 완성까지는 적어도 6개월에서 1년 정도는 걸리곤 한다. 악의적으로 마음먹고 판 한번 짜자고 하면 못할 것도 없고, 굳이 악의가 아니더라도 언제든 사고는 터지기 마련이고 GB 주최자가 아프거나, 현생이 방해하거나 등등 GB가 틀어질 위험성은 너무 많다. 


그래서 GB가 진행될 때는 최소한의 안전장치가 필요한데, 대표적인 게 PayPal을 통한 결제다. PayPal이 완벽하진 않지만 소비자 입장에서는 PayPal을 통해 지불한 거래서 이뤄지지 않을 경우 PayPal 측에 분쟁을 걸어서 비용을 환불 받을 수 있기 때문인데, 사실 이것도 최초 거래 후 6개월 후에는 효과가 없다고 볼 수 있지만, GB 주최자 입장에서 이 정도의 기본적인 안전장치를 건다는 것은 본인이 사기를 칠 의향이 없다는 기본적인 의사 표시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그 외에도 커뮤니티 내(긱핵이나 레딧, 한국이라면 키랩?)에서 어느 정도 활동을 해서 인지도를 쌓은 사람의 GB에만 참여한다든지 하는 식으로 GB 참여 시 조심할 수 있는 방법은 있지만, 사실상 제도적으로 완벽하게 안전을 보장하는 방법은 없는 거나 마찬가지라고 볼 수 있다. (하지만 지금도 몇천달러~몇만달러 규모의 GB가 몇개나 굴러가고 있다.)


매스드랍은 이런 상황에서 GB를 안전하게 진행할 수 있도록 하는 플랫폼을 제공하고 있다. 좋은 사업 영역인 것 같기는 하고, 큰 금액이 왔다갔다 하는 GB를 조금이나마 더 안전하게 진행할 수 있는 플랫폼의 존재는 감사하긴 하지만 동호회 내부에서는 악명높은 QC 때문에 욕을 많이 먹고 있기는 하다. 드랍 시 제공된 이미지와 최종 제품의 색깔이 전혀 다르다든지, 키캡 세트를 샀는데 글자가 누락/중복되고, GB가 일정을 제대로 맞추지 못해 배송이 지연되는 건 다반사다. 스플릿 키보드를 샀는데 오른쪽만 두개가 와서 CS에 연락했더니 또 오른쪽을 보내와서 다시 또 CS에 연락했는데 그마저도 또! 오른쪽을 보내왔다는 일화도 있었다. 

(https://www.reddit.com/r/MechanicalKeyboards/comments/78fs5u/photos_i_ordered_1_ergodox_kit_off_massdrop_2/)


심지어 매스드랍이 실수한 에피소드들을 모아놓은 사이트가 따로 있을 정도이다.

(http://www.massdrama.com/)


그래도 별다른 대안이 없기 때문에 매스드랍을 통한 GB는 계속 진행되는 편이고, 초기 투자 비용이 필요하거나 리스크가 큰 GB를 진행해야 할 경우에 나름 규모있는 기업으로서 매스드랍이 제공하는 이점이 있기 때문에 매스드랍을 선택하는 디자이너들도 아직 많다. 새로운 스위치를 만든다거나, 새로운 키캡 프로파일을 디자인하는 경우 툴링부터 새로 진행해야되고, 이건 개인이 감당할 수 있는 범위를 넘어가기 때문에 기업 규모의 투자를 할 수 있는 매스드랍을 선택할 수 밖에 없는 것이다. 헤일로 스위치나 MT3 프로파일이 이런 경우에 해당하고..


하지만 기업으로서 제공하는 이점이 있는 만큼, 기업과 함께 일하는 단점도 있는데, 아무리 명백하게 계약을 진행한다고 해도 '권리'에 대한 부분이 모호해진다는 점이다. 헤일로 스위치가 바로 그 대표적인 예. 스위치를 디자인한 인풋클럽과 투자와 제작을 진행한 매스드랍 간에 무슨 오해가 있었는지, 혹은 계약 내용이 충분히 명확하지 않았는지 분쟁이 발생했고, 현재는 매스드랍이 스위치에 대한 권리를 가져가는 형식으로 마무리된 것으로 알고 있다. 실제로 매스드랍이 헤일로 스위치를 단독으로 판매하고, 인풋클럽은 자신들이 디자인한 키보드에 헤일로 스위치를 사용할 수 없어서 하코 스위치를 새로 개발해야 했다. 


이 지점에서 과연 키보드 및 그 관련 영역이 '동호회의 취미' 수준이냐, 혹은 명백하게 '산업'의 영역으로 넘어왔느냐에 대한 해석이 엇갈릴 수밖에 없는데, 키보드 커뮤니티는 기본적인 동호회적 성격이 강하기 때문에 디자이너의 권리가 중요하다는 인식이 뚜렷한 반면, 매스드랍은 기본적인 커뮤니티 문화는 존중하지만 비즈니스적으로 접근할 수 밖에 없기 때문에 충돌이 발생할 수 밖에 없는 것이다. 서로간에 갈등 없이 각자의 권리를 존중하면서 평화롭게 공존할 수 있다면야 가장 좋겠지만, 그런 건 하늘은 항상 푸르고 동산에는 유니콘이 뛰노는 이상적인 세계에서나 가능한 일일 테니까. 


앞으로도 커뮤니티와 매스드랍 간에 충돌은 계속해서 발생할 것이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매스드랍 만이 가지는 독특한 위치와 장점 때문에 한동안 이 공존 관계는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부디 큰 사건사고 없이 양쪽이 서로의 입장을 조율해 가며 키보드 문화가 성장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줬으면 좋겠다. 다만 매스드랍은 진짜 QC 문제는 좀 어떻게 해야 하긴 한다. 오른쪽 PCB 네개가 말이 되냐고. 



P. S. 매스드랍 가입 추천인 링크

http://dro.ps/b/mYIqCOjZllQ9/l

이 링크를 통해 가입하시면 10달러 크레딧을 받으실 수 있습니다. 가입하신 후 첫 번째 드랍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하시면 제 계정에도 10달러 크레딧이 쌓입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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