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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2013.홍콩_1

20130111. 홍콩여행(1). 짐싸기부터 호텔도착까지.

작년 여름 휴가 이탈리아로 여행을 다녀오고 한참 후유증에 시달리던 무렵

친구와 이야기를 하다가 홍콩에 관한 이야기가 나왔다.

일본이 방사능에 오염돼 더이상 주말에 쉽게 떠날 만한 여행지가 없다는 말을 하다가, 그래도 홍콩정도면 괜찮지 않을까?

흠 궁금한데 비행기랑 호텔이나 함 검색해 볼까?

어 위치 완전 좋고 깔끔해서 유명한 호텔이 예약 가능하네? 왤케 싸? 야 그럼 우리 갈래? 언제가지? 오 그럼 1월에 내 생일이니까 생일기념으로 함 가자! 이렇게 되어서 2박 3일로 급 떠난 홍콩여행.


홍콩에 다녀온 경험은 나는 전무. 친구는 세갈래 머리 묶던 꼬꼬마 시절 가족여행으로 1회. 홍콩에 대한 정보는 전무하다시피해서, 친구 특유의 디테일과 꼼꼼함으로, 나는 내킬때 하는 미친검색및 폭풍후기수집으로 일정을 짜고, 친구는 구글독스에 멋진 정리+표 테두리가 안돼서 볼펜으로 줄긋기. 난 홍콩관광청에 신청해서 여행책자묶음 받기.(근데 홍콩가서 별로 안쓴게 함정)


비행기는 진에어, 숙소는 YMCA of Hong Kong at Salisbury. 

일정은 2013/1/11 9시 반 비행기로 인천 출발, 1/13 1시 반 비행기로 홍콩 출발.


아침비행기고, 친구나 나나 면세점에서 찾을게 꽤 돼서 7시에 공항에서 만나기로 했다.


전날밤. 아!! 짐을 싸야지!!




뭐... 2박 3일이고, 워낙에 돈만 있음 뭐든지 다 된다는 홍콩인지라, 짐은 정말 간편하게 쌌다. 가방도 작은걸로 골랐는데 오른쪽 반만 다 찼다. 왼쪽 반을 가리는 저 플랩 지퍼 안에 든건.. 소화에 직빵인 일제 양배추 알약(원전 터지기 전에 산거). 정말 많이 먹고 오고 싶었던 결심이 보인다. 그러나 내가 고등학교때 샀던 저 가방은 얼마나 일을 많이 했던지, 바퀴 4개 중에 1개가 해져서 정말 엄청난 소음을 들려주었다. 홍콩에서 가방을 하나 살까도 생각해 보았으나, 이상하게 쓰던물건에 좀 집착이 있어서 버리고 오기도 뭣하고, 그리고 생각보다 비싸서.. 그냥 들고왔다.. 친구야 시끄러웠지.. 미안...






문제의 시끄러운 가방과 함께 왠지 찍게 되는 공항버스 정류장 인증샷. 이탈리아 갈때도 그렇고, 우리 집 앞 정류소에서 출발하는 도봉-성동 공항버스는 성동구까지 온 시내를 다 거친다음 공항으로 출발해서 120분이 걸리는 반면, 노원 공항버스는 하계-중계-노원-수락터미널을 거쳐 외곽순환도로로 빠지기 때문에 소요시간 70분. 택시를 타더라도 노원노선을 이용한다. 이탈리아 갈때는 막차였는데 손님은 나뿐이었던데 반해 이번엔 첫차. 와. 손님 정말 많았다. 빈자리가 2석이었던가.. 다행히 좋아하는 1인석에 앉아갈 수 있었다.





이러구러 공항에 도착하고(친구는 간발의 차로 버스를 놓쳐 추운곳에서 30분간이나 벌벌 떨었다고 한다.. 지못미 ㅠㅠ) 올레 로밍센터에서 홍콩용 어댑터를 무료로 빌리고.(홍콩은 전압은 200인가 220인가 240볼트로 비슷한데, 콘센트 모양이 3구라서 어댑터가 있으면 좋다. 호텔에서도 하나 주는데, 사람이 2명이니 하나 더 빌려감. 첫새벽부터 공항엔 정말 사람이 많았다. 올레 로밍센터에서 제일 오래 기다린것 같음. ) 탑승수속은 D 카운터로군. 저 비행기다! LJ011! 





면세품을 찾아야지!! 친구와 나를 합하니 4군데였던가? 5군데의 인도장을 모두 들러야 했다.. 다 옆에 붙어있기에 망정이지 =ㅅ=




아침일찍 출발하니 당근 공복. 빈속엔 짜증이 급격히 늘어나고 기력이 딸리는 31세의 여인네 둘인지라, 초 비싼 푸드코트라도 가서 밥을 먹으려는데, 준비시간이 20분 걸린댄다. 장난해????????? 그래서 결국 포장되어있던 핫도그를 사고, 스벅에 들러서 커피커피. 공항 스벅에도 사람 엄청 많았음.





살거 다사고(먹진못해서 계속 기력딸림) 에스컬레이터 타고 모노레일 타고 걷고 걷고 해서 도착한 우리 탑승장은 108번. 비행기에 타서 먹을려고 했던 커피와 핫도그는, 음료 들고는 탑승 안된다는 말에 허겁지겁 핫도그 1개를 썰고 커피를 드링킹했다. 욕심껏 그란데 주문했는데 1/3은 버림.. 아깝..





오!!!!!! 비행기가 보여!!!!!!!! 근데 장난감인가?????? 





미니 사이즈 비행기... 저렴항공사를 선택하니 어쩔수 없는거지!! 근데 진에어는 색깔이 참 이쁜거 같다.





자리는, 날개옆. 초 시끄럽... 좁...긴한데 사실 이탈리아 갈때 탔던 카타르랑 별 차이를 모르겠다. 어차피 이코노미 클래스 저렴항공이나 안저렴항공이나 다 불편하긴 마찬가지라고 생각됨.





저것이 바로 친구의 일정표. 저 라인들이 다 인쇄된것같아 보이지만 자대고 볼펜으로 그은거... 친구야 너는 인간인가 프린터인가





뭐 어쨌든. 저렴항공이라도 밥은 줍니다. 냉정한 도시락.





콜드 파스타, 참치주먹밥, 알수없는 떡갈비, 볶음김치, 감기약맛나는 푸딩인지 케익인지. 전체적으로는 정말 그냥 그랬다. 배고파서 흡입함. 연두부같이 생긴 저 푸딩인지 케익인지는 내가 딱 싫어하는 시럽감기약맛이라 저거만 좀 남기고.. 아까 안먹었던 핫도그도 썰어서 먹었는데 사진이 없네.





으하하하 내가 바로 홍콩의 부자요.. 도 안되는 용돈. 환율이 꽤나 쌀때 우리은행 환율우대쿠폰 들고가서 환전해서, 1HKD=138.48원에 환전. 35만원 언저리에 맞춰달라고 했고 받은돈은 2,520 HKD. 이중에 1,000 HKD는 모아서 공동경비로 쓰고(함께 먹은 음식값 간식값 등) 나머지는 개인사용. 특이한건 홍콩돈은 제조사(?)가 여러곳이라, 각 제조사마다 무늬가 다르다. 위조지폐 아님 아님.

이렇게 놀다가 포풍셀카찍다가 아이폰에 다운받은 중경삼림 보다가 자다가 홍콩도착!!!!





오오 여기가 홍콩인가. 그냥 찍은 의미없는 사진. 





짐주세요... 짐 꽤나 늦게 나왔다. 제길. 홍콩공항은 뭐 낡지도 세련되지도 않은 평균수준이었다. 





이런 느낌? 널찍하고 그랬는데 인천공항보단 좀 된 느낌.





짐 찾고 입국수속 다 밟고 뙇 나오니 있는 데스크. 어? AEL 데스크네? 옥토퍼스도 파네? 

나가면 어디로 가서 둥근부스를 찾으면 옥토퍼스 카드를 살수있다고 했는데, 그냥 입국수속 마치고 뙇 나오니 또 다른 데스크가 있었다. 그래서 바로 카드구매. AEL은 2인 이상일 경우 편도로 그룹티켓을 판매하는데, 1인으로 왕복티켓을 사는것보다 그룹으로 편도티켓을 갈때 한번 올때 한번 사는게 저렴하다. 그래서 친구와 구룡역까지 2인 그룹티켓 구매(140HKD) 그리고 2일 정도밖에 안있으니 옥토퍼스 카드, 최저금액으로 구매. 보증금 50KHD+최소충전금액 100HKD해서 인당 150HKD 지불.






요렇게 생긴 트레인 티켓 데스크. 아저씨 영어 잘한다. 중국어도 잘한다(?) 구룡역 가고싶으면 당연히 구룡이라고 말하면 안되고, Kowloon(카오룬) 이라고 말하면 됨. Kowloon, group ticket for two! 





요게 바로 옥토퍼스티켓과 AEL 티켓. AEL은 홍콩의 공항철도로, 홍콩의 국제공항인 첵랍콕 국제공항에서 홍콩시내로 연결되는 노선이다. 공항-칭이역-구룡역-홍콩역 순으로 도착하는데, 굉장히 빠르고 편리하다. 공항에서 구룡역까지 20분~30분 정도 걸리는 듯. 2인용 그룹표는 저렇게 한 팩으로 나오고, 열어서 쓸 수 있다. 옥토퍼스와 AEL 티켓 모두 우리나라 교통카드와 같은 방법으로 리더기에 갖다대면 요금이 자동으로 차감된다. 옥토퍼스는 뚜벅이 관광객들에게 반드시 필요한 홍콩의 교통카드! 버스, MTR(홍콩지하철), 트램, 페리 등 모든 교통수단에서 사용 가능하고, 허유산, 편의점 등 가게들에서도 결제 가능하기 때문에 정말 편리.





요렇게 그룹 티켓이라고 딱 써있고, 구룡역까지 가는 표라는걸 알아볼 수 있다. 






지금이야 우리나라에도 고디바가 들어왔지만, 다 강남에 있어서 아직 한번도 가보지 못했다. 그래서 달려간 공항 안 고디바! 오오 보기만해도 설레는군. 여행 첫날이라 딴건 안사고, 음료만 샀다. (터미널 1 위치)





내 사랑 다크초콜렛 데카당스! 오오 아름답소. 저걸 거의 다섯모금에 다 마신것 같구랴..


이걸 사고, 레벨7인가, 출국층으로 올라가서 1010에서 아이폰 5용 데이터 유심 구입. 7일간 데이터무제한? 이었는지 금액만큼이었는지 암튼 끼워주고, 셋팅까지 다해줌. 길찾기나, sns하는거나, 사진찍히면 gps 정보 남기는걸 좋아해서 3일간 있었지만 유심을 구매했다. 가격은 100HKD. 그래도 둘쨋날 밸류가 40달러 이하로 떨어졌다는 문자 받은거 보면 거의 다 쓰고 왔나봄.. 해외에서 내 휴대폰 번호 꼭 써야하는 이유가 없고, 데이터 사용이 잦다면 현지 유심을 구매하는것도 좋은 방법. 유심을 끼우면 그곳에서 사용할수 있는 전화번호가 생기고, 더이상 한국의 내 번호로는 전화도 문자도 받을 수 없다. 하지만 한국 통신사와 완전히 차단이 되는 셈이니 로밍요금 폭탄 맞을 일은 절대 없음!





자 이제 본격 이동해 볼까. 저 앞으로 보이는 Trains to city 사인이 바로 AEL 타는곳으로 가는 안내!! 정말 가깝다. 도착층에 바로 연결되어있고, 저 다리만 건너면 바로 기차타는곳. 심지어 탈때는 티켓체크도 안함.





to city! 홍콩으로 들어가자~ 공항에서 출발하면 칭이 역 하나 거쳐서 구룡역 도착. 




안뇽안뇽 AEL 티켓?! 자리는 꽤 편하다. 다만 갈떄 올때 둘다 역방향 앉은건 안자랑..





구룡역에 도착하면 티켓을 찍고 나온다. 그러면, 공항열차 셔틀버스를 타는 곳이 있음! 저 Airport Express shuttle bus 사인을 따라가면된다. AEL을 타면, 구룡반도 및 홍콩 섬의 주요 호텔들에 데려다주는 무료 버스를 탈 수 있다. YMCA는 페닌슐라 호텔 바로 옆건물이기 때문에, 페닌슐라로 가는 버스를 타야 한다.





우리가 탈 버스는 k2! 젤 오른편에 어렴풋이 보이는 The Kowloon Hotel/The Peninsula Hotel 이 우리의 목적지.

셔틀을 타러 오면 데스크 근처에 아저씨들이 뭔가 웅성웅성 계시다. 개중에 AEL 티켓을 보여달라는 분도 있고, 사람이 많으면 그냥 보내기도 하는데, 어디가냐고 물어보심. YMCA라고 하니까 K2! K2! 하시면서 우리를 K2 입구 앞으로 데려다 주셨다. 홍콩... 친절해...





홍콩 표지판!을 찍으려고 했던 사진인데 표지판은 저 멀리...

후기와 책에서만 보던 지명들이 막 눈앞에 보이니까 드디어 실감이 나더라! 여긴 홍콩이구나!


이렇게 저렇게 버스를 타고 돌고 돌아 도착한 곳은 침사초이의 YMCA 호텔. 훌륭한 위치와 합리적인 가격, 나름 깨끗한 시설로 여행객들에게 호평을 받고 있는 호텔이다. 로비사진? 음슴. 건물사진? 음슴. 짐가방 무거워 죽겠음.. itinerary  보여주니 막 수속수속 수속수속 하더니 방이 업그레이드 되었다고. 스탠다드로 예약했는데 패밀리 스윗이었나.. 뭐 그랬다. 오호! 업그레이드 잘해준단 이야기는 들었지만 나에게도 이런 행운이! 어쨌든 무겁고 배고파 죽겠으니 얼른 짐풉시다.. 방은 951호. south tower의 9층으로 궈궈!


(호텔은 호텔스닷컴 통해 예약, 조식은 뺐다. 홍콩에 얼마나 먹을게 많은데 호텔 조식을 먹누...)




오 깨끗한데?! 거실.





오앙 호텔에서 이런거 처음봐!! 서재.




우왕 침대 좋은데~ 트윈베드.





컁 화장실이닷! 깨끗하고 수압 좋아서 만족.




그리고 뭐랄까.. 파샬 하버뷰. 찌끔 보임. 

밑에 보이는건 홍콩 빨간택시!! 근데 비싸대서 안타봄.





오앙 티비도 있네!! 근데 안켜봄.





오 옷장도 넓고 좋다!! 근데 걸 옷이 별로 없군.





오앙 금고!! 읭 근데 귀중품도 없는디...



아무튼 만족스런 시설에 넓은 방! 침실-거실-찌끄만 서재 있고 침실 안에 욕실 있음. 와! 방이 구분된 호텔은 난생 처음이야! 사진에서도 볼 수 있지만 화려하거나 번쩍이거나 엄청 깨끗한걸 기대하면 절대 안된다. 솔직히 YMCA 가격에 그런거 기대하는게 도둑심보라고 생각함. 그래도 깨끗하고 안락하고 위치좋고 프런트 데스크도 친절하고, 정말 만족스런 호텔이었다.


본격적인 여행일정은 (2)편부터... 아오 힘들어...